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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2014 다사다난

 

갑오년 새해를 밝히는 해오름이 채 동해를 벗어나기도 전에 자본주의 국가거래 시스템의 최첨단을 유지한다는 보안창구에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주요 카드3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억 4천만건에 달하는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고 총 피해국민은 2천만명에 달하는 대형 금융사고가 터진 것이다. 대책을 세운다며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미 새나간 정보는 언제, 어디서 우리를 공격해 올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는 애도로 규탄으로 모든 국민들의 삶과 사회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던졌다. 안전불감증이라고 치부하는 천박한 권력과 자본 앞에서 선량한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두렵지만 원하지 않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하루하루를 이겨냈다. 정권과 자본의 자기반성 없는 시대를 보는 우리는 앞으로도 긴 세월을 눈물과 비통함에서 보내야 함에 숨이 턱턱 막힌다. 소위 ‘관피아’, ‘철피아’ 등 ‘~피아’라는 신조어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자 도려내야할 환부다. 그 거센 저항만큼이나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 문제는 그 환부를 제거하는데 그것을 탄생시켰거나 관여했거나 방조한 이들에게 다시 맡긴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국민의 희망과 염원의 다짐이 되어야 여야의 당선 꽃송이는 전 국토의 땅따먹기로 변질된 지 오래다. 얼마만큼 차지했느냐는 결국 얼마만큼 치부를 들어내느냐로 귀결된다. 국민의 희망과 염원은 마치 금전출납부처럼 낡으면 새것으로 교체당하는 휴지보다 못한 역사가 되었다. 한순간의 선택이 4년을 좌우한다고 한다고 떠들지만 그건 잠깐 선기기간 동안 국민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버젓이 거짓 희망과 낡은 삶으로의 선택을 강요받고 내몰린다.

십상시, 중국 고사에서 조차 잊혀진 지 오래인 고어가 아직 망령이 되어 떠도는 오늘날, 결국 역사책에 기술된 것처럼 세상을 바꿀 혁명적인 변화를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더 현명한 것은 아닌지 국민으로서 버티기 참 힘들다. 공안몰이가 수천년동안 사람과 사람사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믿음과 신뢰에 크나 큰 상처를 안긴 한 해였다. 최소한 헌법에 보장된 정치사상의 자유마저도 마녀사냥에 내몰리는 시대착오적인 국가의 통치전략과 과거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집단체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이 한심스러울 정도다.

4자방,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 자원외교 사업, 방위 사업이 정치부분에서 국민적인 관심사로 등장했다. 현재까지 투입된 국민의 혈세만 하더라도 22조에 달하는 4대강 사업은 결국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후과를 보였고 비리와 생태계 파괴는 이제 서서히 인간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기세다. 자원외교 사업은 어떠한가? 미래자원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된 사업이 결국 정권유지의 검은 돈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에볼라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원인도 밝혀지지 못하고 치료제도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밝혀진 숫자만도 7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연초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조류 대학살이 자행되었고, 이어 발생한 구제역으로 또 한번의 대학살이 이루어졌다. 자연생태계만의 현상은 아니다. 인간생태계에서는 ‘카트’라는 영화가 노동현실 속에서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누가 가져다 주지도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그것이 옳고 그것을 바라고 그것이 해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올해 우리에게 닥친 시련을 내일을 만들어 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미약한 힘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그건 곧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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