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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문화 지키는 ‘생태관광’으로 다져지는 마을 공동체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지역주민·농가·생태해설사 등 참여
공룡알 화석지·시화호·국화도 등
화성시 생태관광자원 콘텐츠화 주력
취약계층 위한 여행나누기사업도

송산면 포도·블루베리 농촌체험,
농산물 판매 등 지역 수익창출 일조

2015년 화성시 생태관광 정착기로
10년만에 개방된 비봉습지 위탁 맡아
미르볼 하우스 1층엔 마을까페 준비




경기 남부권 대표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는 시의 서부권 개발의 핵심으로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을 통해 지역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문화·관광 사업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화성시 송산면에 문을 연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은 인기리에 방영된 TV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코리요’로 대표되는 화성시의 공룡알 화석지를 비롯해 시화호 등의 자연 생태를 활용한 지역 관광문화를 지역민이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을 알리고, 또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는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을 찾았다.



 



▲ 환경과 공생하는 협동조합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은 지역 주민과 농가, 생태 해설사 등이 참여한 다중이해자협동조합이다.

지난 2012년 말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각 분야의 10여명이 과거 섬이었던 우음도 인근의 공룡알 화석지와 시화호의 잘 보존된 자연환경에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생태관광을 위해 설립의 뜻을 모았고, 2013년 6월 문을 열었다.

조합이 위치한 송산면은 시화호 간척사업으로 바다에서 육지가 된 지역과 인접해있다.

과거 섬이었던 우음도 등에는 당제와 같은 서해안 문화가 잘 보존돼 있으며, 섬 특유의 지역 음식도 남아있어 생태관광의 좋은 아이템을 제공한다.

또 송산면은 포도와 블루베리 등 지역특산물의 주요 산지로 여름과 가을철엔 농촌체험이 가능한 환경이다.

윤영만 화성시탱태관광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처럼 지역의 인적자원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의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로 소득에도 기여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행이 일상일 수 없는 사회적 취약계층과 여행 나누기 사업, 생태관광 정착을 위한 시민 교육 등을 통해 설립 1년 6개월만에 부처형 예비 사회적 기업(환경부 제 2014-3호, 경기도 제2014-65호)로 지정됐다.

 



▲ 내가 만드는 생태여행

조합의 주요 활동은 지속가능한 생태관광과 생태교육이다.

화성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그간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란 수식을 달고 있는 제부도가 손꼽혀 왔다.

그러나 매향리와 궁평항, 백미리 등 갯벌이 살아있는 어촌마을과 중생대 백악기 조식공룡의 알과 지층이 남아있어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공룡알 화석지(천연기념물 414호),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된 비봉 갈대 습지를 비롯해 해안사구식물과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는 입파도와 국화도 등도 생태관광교육지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조합은 이러한 지역의 관광자원을 콘텐츠화 해 관광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가 갖춰진 만큼 관광객이 원하는 지역을 직접 선택해 관광코스를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조합이 자리한 미르볼 하우스에는 게스트 하우스도 마련돼 있어 10~20인 정도로 구성된 관광객은 숙박을 통해 1박2일의 코스를 꾸밀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조합은 관광과 연계한 농산물유통사업으로 지역 농산물의 판매를 촉진, 지역의 수익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역의 주요산물인 친환경 포도와 유기농 블루베리는 수확체험이 가능하며, 농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체험을 통해 농산물 재배 및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해 지역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고 있다.
 

 

 

 


▲ 주민들과 협동하는 마을 공동체

청소년 대상의 야외 체험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도 2천900여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며 한해 동안 조합의 기반을 다져 온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은 다가오는 2015년은 화성시 생태관광의 정착기로 만들 계획이다.

주 수요계층을 청소년 중심에서 가족단위, 고령자, 미취학아동 등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내년 시로부터 비봉습지 위탁사업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생태관광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된 후 민간의 출입이 제한됐다가 10여년만에 개방된 비봉습지는 보호된 기간만큼 생태계 역시 잘 보존된 자연학습장이다. 조합은 화성시와 함께 이를 관리하는 한편으로 해설사 지원 및 홍보물 제작 등을 맡아 비봉습지를 통한 생태교육과 환경 보호를 강화한다.

또 미르볼 하우스 1층에는 마을 커뮤니티까페 ‘The 끈끈한 이웃’(가칭)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The 끈끈한 이웃’은 조합원은 물론 마을 주민에게 가격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 누구나 찾아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여가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자 여행객들의 쉼터로 활용된다.

윤 이사장은 “이런 사업들을 하나씩 완성해 가면서 지역의 관광이 지역주민과 어우러지면서 지역 문화와 환경을 보존 할 수 있는, 힘있는 주민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 바람은 조합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만드는 것”

윤 영 만 이사장

내 고향 전통문화 보존위해 가입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써
지역문화 결합된 생태관광 만들 것

여행자도 즐겁고 주민도 즐거운
공정한 여행문화가 정착돼야
수익의 80% 지역사회에 환원


윤영만(50)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이사장의 고향은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다. 섬 사람 특유의 활달함, 그리고 축제 문화에 익숙하다.

“우음도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협동조합에 함께 가입했다”며 “조합의 구성원들과 지역문화가 결합된 생태관광을 만들어 가는 것이 조합의 미래”라고 말하는 윤 이사장을 만났다.



-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는.

우음도가 고향인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 또 8년을 이장으로 지내는 동안 우음도의 당제와 보리축제, 청미르마을 포도축제 등 주민들과 자체적으로 다양한 축제를 추진하며 문화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때문에 자연히 조합 설립을 계획할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됐다. 발기인으로 있으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특히 지역주민들이 조합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어느새 조합이 설립 2년을 보내고 있는데 점점 공동체로서 다져지는 느낌이다.



-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의 의미는.

대규모 여행사가 운영하는 여행을 보면 대규모 관광을 진행하면서도 여행 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지 못하는 구조다.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남는 것은 환경 파괴와 소음, 쓰레기 뿐이다.

여행자도 즐겁고, 지역 주민은 주민대로 즐거운 공정한 여행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조합은 여행자와 주민이 소통하며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수익의 80%가 지역 사회로 돌아가는 여행을 만들고 있다. 또 수익의 일부는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소외계층과 나눈다.

이처럼 우리 조합은 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 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지난 1년을 돌아본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보니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는 일도 쉽지 않았고, 올 초에는 세월호 사고로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조합원들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일해 오면서 무사히 또 한 해를 보내게 된 것 같다.

우리 조합원들이 한 식구 같은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한해 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한다면 더 이상의 바람은 없을 것이다. 조합원이 주인인 일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다.

/글·사진=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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