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나이 먹으니 조용한 곡이 끌려요”

신곡 ‘글래스 하트’ 발표한 소 찬 휘
신곡 소식 ‘토토가’ 방송 맞물려 화제

 

“데뷔한 이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무한도전’의 힘이 크다는 걸 느낍니다.”

지난 6일 신곡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발표한 가수 소찬휘(43)는 서울 홍대 부근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신곡에 쏠린 언론의 관심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소찬휘의 음반 발매 소식은 그가 출연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방송과 맞물리며 화제가 됐다.

‘글래스 하트’는 액면 그대로 ‘유리 심장’을 뜻한다. 사랑 때문에 겁쟁이가 된 여성의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이라고 소찬휘는 소개했다.

소찬휘는 “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는데 공교롭게 무한도전 방송 직후 싱글이 나오다 보니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시는 것 같다. 아침, 저녁 뉴스에 연달아 제 신보 소식이 나오기는 처음”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100만 볼트 고음’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제가 평소 부르는 음역보다 한키 반 정도 낮아요. 제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생각하는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소찬휘에게도 이런 목소리, 이런 창법도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래스 하트’는 그가 ‘토토가’ 무대에서 선보인 ‘티어스’(Tears)의 작사·작곡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곡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시 한번 ‘티어스’의 인기를 재현할지 모른다는 기대에서다. 정작 소찬휘는 ‘티어스’를 ‘애증의 대상’이라고 표현했다.

‘티어스’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강한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다른 노래를 부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티어스’는 부르기도 어렵지만 그 뒤로는 어떤 곡이 나와도 ‘티어스’를 넘지 못했다”며 “제 노래는 공통으로 음역이 높고 진행이 빨라 숨 쉴 데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 나이 먹으니 나도 조용한 노래를 하고 싶더라”라며 크게 웃었다.

그러나 이런 겸손한 발언과 달리 그는 ‘토토가’ 출연 이후 과거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꾸준한 목소리 관리를 한결같은 가창력의 비법으로 지목했다.

“사람들이 저를 보러 올 때는 비주얼이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노래를 기대합니다.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노래할 수밖에 없어요. 공연이 있든 없든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노래해 목을 열린 상태로 유지해요. 젊을 때는 술을 했는데 이제는 끊었습니다.”

자기 관리만큼이나 ‘하고 싶은 음악’을 향한 노력도 여전했다.

잘 알려진대로 소찬휘는 록밴드 출신이다. 댄스 가수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그의 음악적 행보를 보면 록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글래스 하트’ 전에 발표한 미니앨범 ‘로커빌리’도 빠른 리듬의 컨트리 요소가 강한 고전적인 로큰롤 장르의 음반이었다.

하지만 데뷔 19년차인 소찬휘는 장르에 연연하지 않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년은 하고 싶은 음악을 위해 싸운 시간 같다”면서도 “이제는 관객이 대중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면 거기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실용음악과의 전임 교수로, 제자들을 일선에서 직접 가르치는 그는 최근 가요 트렌드에 대해 “좀 급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음악이 기승전결이 정확했다면 지금은 ‘전’없이 ‘기승’ 다음에 ‘결’로 바로 간다. 음원 사이트에 ‘1분 듣기’ 서비스가 있는데 아마 1분 안에 뭔가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요가 보컬과 사운드를 같이 즐길 수 있는데 방점을 둬 가수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작아진 것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요즘 음악은 사운드를 함께 즐긴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귀에 꽂히는 음악은 1990년대가 더 많지 않았나 싶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