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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대·중·소기업 수출 상생협력시대

 

지난 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5천7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초엔저현상, 유가하락 등의 악재 속에서 이룬 성과였다. 2011년 처음으로 무역액 1조 달러를 넘긴 우리는 3년 만에 1조 988억 달러를 기록했고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선전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은 5.9%로 대기업의 0.3%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우리 수출의 주축을 이루던 대기업보다 이들의 수출증가율이 훨씬 가파르고, 전체 수출에서 34.0%를 중견중소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독일의 경우 히든 챔피언들은 수출의 선봉장들이었다. 그들은 60년 이상의 기업수명에다가 매출액 평균 4천300억 원, 성장률 8.8%, 분야별 세계시장 점유율 33% 이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외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장기적 전망을 중시해 단기적인 투자가치보다 지속성에 무게를 두고 경영을 한다. 둘째, 기업의 집중력을 중시해 전문화된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며, 독보적 기술을 갖추고 있다. 셋째, 세계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 중에는 본사 직원이 수십 명에 불과해도 100개가 넘는 해외지사를 거느린 사례도 많다.

지난 해 우리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전체 중소기업중에서 수출실적이 있는 기업은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독일 중소기업중 수출기업비중이 33%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수출중소기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작년말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는 52개국에 이르고 이들 국가의 인구를 합치면 세계의 73.5%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경제영토가 넓어져 우리에게 수출의 기회는 활 짝 열리고 있다. 내수에만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해외동반진출이 새로운 수출패턴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대기업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방식은 시장개척단을 파견하여 현지에서 바이어를 찾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홈쇼핑 채널을 활용한 사례는 새로운 판로개척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해 중국 상하이의 한 홈쇼핑 채널방송은 한류제품을 850억 원이나 팔았다.

중소기업청에서도 중기제품 해외홈쇼핑 방송 판매지원을 위해 지난 해 123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앞으로 해외 홈쇼핑 방송에서 우리 중기제품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와 함께 수출상품을 소개하는 방식도 활발하다. 지난 해 8월 LA에서 열린 K-CON 2014의 경우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운집해 130억원 이상의 마케팅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12월 홍콩에서 MAMA 2014의 경우도 해외진출 경제효과가 5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형태의 홈쇼핑과 한류와 함께 진출하는 방식은 대폭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두 행사 모두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의 도움으로 중소기업의 참여기회를 확보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끝으로 대기업의 유통망을 이용하는 방식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유통대기업의 경우 중국 103개, 인도네시아 38개, 베트남 10개 등 해외에 151개의 법인이나 점포를 두고 있다. 이처럼 활발하게 늘어나는 대형마트의 해외진출은 중소기업수출과 연계할 수 있다. 오늘날 변화된 기업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필마로 카탈로그 하나 들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협력수출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수출에도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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