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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매력 보여드릴게요”

서른 전에 로맨틱 코미디 도전
소재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써
스스럼 없는 욕설·주사 연기
실제 모습으로 착각할 정도

 

영화 ‘오늘의 연애’ 주인공

문 채 원

“요즘에는 유머러스한 사람에게 끌려요. 꼭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요. 배우자로서나 애인으로서나 친구로서나 타고난 유머는 어디 안 가더라고요. 유머가 참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문채원(29)이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서다.

문채원은 영화에서 애교 많고 인기는 더 많은 기상 캐스터 ‘현우’ 역을 맡았다.

문채원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누가 옆에서 ‘서른이 되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떻느냐’고 했다”며 “이상하게 그 얘기가 영향력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이 스토리에 끌려갔다면 (‘오늘의 연애’는) 여자가 주체가 돼 동기를 부여하고 사건을 만들고 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거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에 받은 대본의 가제는 ‘세 남자의 그녀’였다. 당시 대본상으로 문채원이 맡은 역은 서로 다른 인연을 통해 만난 세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

그러다 박진표 감독의 각색을 거치며 유부남과 연하남, 두 남자의 비중은 줄고 18년 된 ‘남자 사람 친구’ 준수(이승기)와의 얘기가 주된 줄거리가 됐다.

“처음 받은 대본이랑 아예 다른 대본이 됐어요. 처음에는 캐릭터가 붕 떠 있고 수많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열만 된 느낌이었죠. 그러다 감독님이 많이 고쳐주시면서 옆에 있을 것 같은 친구 이미지가 됐어요. 현실감이 생겼죠.”

문채원은 “깃털처럼 가볍게만 하면 공감이 안 될 소재여서 붕 뜨지 않도록 연기톤도 누를 수 있으면 누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통통 튀는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준수 앞에서 욕설을 스스럼없이 내뱉고, 술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모습도 거침없다. 실제 모습이 그런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다.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저랑 다르다면서 ‘뭐야, 어떻게 저런 걸 했어’ 그러는데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은 제가 원래 그런 줄 아시더라고요. 아닌데…. (웃음)”

평소 술을 못 마시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문채원은 지난 10년간 있었던 수많은 술자리에서 본 다양한 사람의 주사가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술을 안 먹는 사람에게 술자리는 참 고역이거든요. 처음에는 그런 자리가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너는 그래도 사람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사람이니까 그것도 관찰해봐라’고 하셨어요. 그 뒤로 사람을 보기 시작했죠. 별별 사람들이 다 있더라고요. 그런 기억이 많아지면서 연기할 때 쓸 수 있는 게 많아졌어요.”

현우만큼 준수 같은 ‘남자 사람 친구’에게 막 대하거나 여지를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자 사람 친구’는 꼭 필요하다는 게 문채원의 얘기다.

“전 남녀 사이에 친구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정말 친해지면 동성 친구보다 더 가깝고 편하죠. 동성 친구만 만나기에는 친구들이 다 직장에 다니니까 ‘미생’이라 바쁘거든요. 제가 만나자고 연락하면 버스가 어떻고, ‘남친’이 어떻고, 내일 출근이 어떻고 이러면서 핑계를 대요. 하지만 남자 사람 친구들은 의리가 있고 우직함이 있거든요.”

문채원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연애는 기분이 좋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형은 늘 바뀌지만 그래도 만나보고 싶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 생기면 저도 용기를 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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