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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금연이야기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의 ‘금연일기’가 신문과 방송에서 인기리에 보도되고 있다. 공중파 TV에 이어 케이블에서도 방송이 되더니 이젠 신문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무장관이 자신의 금연 실행과정을 언론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모 유력일간지는 아예 ‘문형표 복지장관의 금연일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형식으로 금연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문 장관의 금연일기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많은 금연학교에서도 문 장관의 ‘금연일기’를 참고로 교육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 장관은 지난 26일자 신문 연재에서 금연을 시작한지 3주째 접어들면서 아내와 같이 탁구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금연을 시작할 때는 고통과 괴로움이 있었지만 3주째인 지금은 비교적 편안한 가운데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금연으로 인해 “작지만 의미 있는 삶의 변화가 생겼다”며 “금연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금년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금연! 참으로 쉽지 않은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젠 금연을 결심하고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길 때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담배는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 예전에는 기호품이라고도 불렸으나 이젠 그 표현자체도 무색할 정도로 해악(害惡)의 대명사가 됐다.

담배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니 담배는 원래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라는 풀이었다고 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원주민들이 말린 풀의 연기를 마시는 것을 유럽에 소개한 것이 담배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어 담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으로 급속도로 전파됐고 우리나라에는 16세기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담배가 소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담배의 역사는 이쯤 해두고 이젠 담배의 해로움을 얘기해 보자.

20~30년 전만 해도 담배의 중독성과 해로움 등은 매우 사소한 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담배는 건강에 해악을 끼치며 특히 주위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고약한 물건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담배에 대한 관용성은 사라져 버리고 따가운 눈총과 벌금이 담배 피우는 사람을 주눅들게 했다. 더군다나 이제는 담배를 핀다고 하면 한 등급 낮게 보는 일도 벌어진다. 미국에서는 비만자와 흡연자는 지도자로서 결격 사유로까지 본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 당시 흡연자였는데 선거캠프의 참모들이 기자들에게 흡연하는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통 경비를 섰다고 한다.

해가 바뀌면서 정부가 예고한대로 담뱃값이 크게 올랐고, 흡연 장소도 크게 줄어들은 것을 감안하면 1월이 가고 있는 지금쯤이면 금연을 했다는 사람들의 소리가 많이 들려와야 되는데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담뱃값 인상 소식이 수개월 전부터 알려지면서 흡연자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사재기에 나선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많은 흡연자들은 여전히 2천500원에 구매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담배가격이 인상된 것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오히려 4천500원짜리 담배를 2천500원에 구입해서 피우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도취감까지 느끼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계속되는 스트레스의 연속에서 그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이 담배인데 이것마저 끊는다면 무슨 ‘낙’(樂)으로 사느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내가 담배를 피우다가 암이나 혈관질환 또는 만성적인 폐질환에 걸릴 것인가? 아니면 담배를 끊고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이젠 결정해야 한다. 새해 들어 작심했다가 3일만에 실패한 사람도 상관없다. 스스로의 자존심을 걸고 당장 금연을 시도해보자. 자신을 극복한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산이라도 못 움직이랴! 혼자 힘들다면 정부도 도와준다고 하니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가서 도움을 받자. 문형표 장관의 말대로 건강하고 떳떳한 새로운 세상이 당신 앞에 펼쳐지는지, 아니면 문 장관의 말이 허언(虛言)인지 스스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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