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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소통’하는 예술이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

 

공연예술 기획의 경우 외부에서 바라볼 때에는, 멋지고 우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내부로 들어와 보면 아주 세세한 것까지 검토하면서 진행해야하는 것이 이 일이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홍보에서부터 DM 발송, 프로그램 선정의 당위성, 공정성, 예술성, 주목성, 주변부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하고 섬세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이 일을 진행하여야 하기에 여간 고된 일이 아니라서 천직처럼 여기며 묵묵히 소신을 다해야 하는 일이기에 ‘아무나 잘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늘 이 분야 종사하는 이들의 희망은, 관객들이 공연예술을 통해 큰 감동을 받고 그래서 그들이 계속 애호가로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실 공연예술이라는 것은, 예술가들이 무대에서의 열정과 상상력의 힘으로 관객들과 하는 일이라서 제조업의 생산성과 같이 신기술의 개발을 통한, 비용절감이 상당히 어렵다. 매 공연마다 다른 상상력의 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소비자인 관객들에게 규격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어렵고 획일화될 경우, 공연예술의 그 힘은 없어지고 만다. 일반적인 제조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 영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공연 예술의 기획 경우, 그 직업의 소명의식은 남달라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명의식 중에 가장 핵심은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는 공연 예술 기획이야말로 ‘아름다운 희망, 예술’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늘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는 예술 브랜드의 신뢰도, 공연을 보고 주변에 추천을 하면 이는 공연 예술의 관객개발의 선순환의 기능을 하게 되어 단단한 지지층이 형성되고, 그것은 그 예술단체의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진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관객들과의 ‘소통’이다. 한발 앞선 공연예술 기획을 통해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고 주목을 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 감상자가 아닌 그 예술단체를 응원하는 지원자이자 애호가인 관객들을 만들고자 한다면, 참여자로서의 예술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져야 만이 관객들과의 ‘마음(心)으로 통(通)할’ 수 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음악 예술교육을 실시해 마약,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온 ‘엘 시스테마’를 모태로 만들어진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늘 공연 때마다 관객들과 함께 단원들이 축제와 같은 ‘소통’을 통해, 깊은 감사를 선사한다. 그리고 기꺼이 관객들도 그들과 같이 그 소통에 참여함으로서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체험한다.

일본에 사이타마예술극장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셰익스피어 연작 시리즈를 계속 발표하는 극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여기에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니나가와 유키오씨는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의 공연을 통해 큰 호응을 얻어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존재다. 그가 이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하러 왔을 때, 바로 극장 앞 가게 주인도 그 위치를 모르고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사람들이 오게 하기 위해서는, 꼭 가보고 싶어 할 만큼 뭔가가 필요했고 그런 생각에 저속한 면이 있는 모든 배우가 남성이 셰익스피어극인 올맨 시리즈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영국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의 예술감독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한 세계적인 셰익스피어 연극 전문가이지만, 관객들과의 ‘소통’에 대해서 치열한 고민들을 직접들은 적이 있다

모든 재화는, ‘가치의 교환’이다. 예술도 예외일 순 없다. 다만, 예술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지향하지 않고’ 예술의 저변확대를 통해, ‘사회, 문화적 기여를 목표’로 하여야 한다. 기업의 판매 제일주의는, 폐해는, 과잉 공급를 초래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예술이라고 해서,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예술은, 무의미하다’는 것도 인정되어야 한다. 사회 주변의 변화를 이끄는 힘이, 바로 예술에 있다는 ‘열망’이 앞으로의 공연예술의 존재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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