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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별정우체국

 

별정우체국

                                        /채상우

저건 강아지풀이고 저건 참나리고

그래 오늘도 안녕

십 년 전에도 그랬듯 작년처럼 저기엔

말냉이꽃이 피었더랬는데 애기별꽃은

이미 다 숨었고 개오동나무엔 다시

꽃이 피고 있구나 붉은 괭이 밥은

여전히 붉은 괭이밥이고

장미를 심을까 내년엔 파란 장미를

내 발톱에서 곰팡이가 피어난다.

-계간 『시와 세계』(2014. 가을)

 


 

별정우체국이라는 말이 정겹다. 나라 소속이 아니라 개인소유의 우체국, 영세하나 우체국장의 따뜻한 마음이 나무난로처럼 구수한 냄새와 함께 따뜻하게 맞이하는 우체국이다. 별정 우체국에는 강아지풀 참나리고 말냉이꽃 개오동나무 붉은 괭이밥·장미의 꿈 곰팡이가 피는 발톱이 있다. 별정구체국은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시간이 멈춘 듯한 별정우체국으로 십년 지났으나 변하지 않는 가슴으로 편지를 부치러 오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별정우체국이 건재한 곳에는 싱싱한 그리움이 있다. 싱싱한 사랑이 있다. 별정우체국이란 말로 당국이니 공화국이니 어떤 제도권 밖의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이 바로 꿈의 파수꾼일 것이다. 민주의 선두주자일 것이다. /김왕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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