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선생님
/윤형돈
우리들 마음의 고향엔
아주 오래된
풍금 소리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애잔한 기억이 산다.
서툰 날을 기다려 준
당신의 커다란
동공(瞳孔) 안에서
어느새 중년 나무가 된
상고머리 아이들은
그 옛날 사진첩에서
감미론 선율에 문 리버
‘달빛 강물’을 노래한다. 아,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사랑 가득한 눈빛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곧은 언어와 정직한 교사상을 가진 연무초 교장 권월자 수필가를 詩想에 두고 쓴 윤詩人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에는 아프고 못난 곳에 상처와 훈장을 안고 사는 일이 다반사다. 봄날은 새순으로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터 흘러나온다. 권 수필가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일은 선생의 몫이라며” 말했다. 45세의 중년의 남녀제자들이 찾는 우연한 자리에서 참 스승의 길을 걸어온 그의 제자들로부터 들었다. 엄마 같은 교장이 되시리라 믿는다./박병두 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