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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이제는 개별관광객 시대

 

인류의 속성 중 하나는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이주성이다. 이를 프랑스의 경제석학 아크 아탈리는 유목하는 또는 이동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노마드(homo nomad)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몽고 유목민이나 유럽과 북미 이주민들의 예처럼 인류역사는 노마드들을 통해 발전했다. 이처럼 우리 인류는 이동과 방랑의 유전자적 기질이 태초부터 배태되어 있었고, 정착민 형태의 삶인 우리 인류에게 아직까지도 잠재되어 있다. 정착민인 현대 사회인에게 가끔 나타나는 그 유전적 본성의 발로가 곧 ‘관광’이다.

관광은 초기 소수의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진행되다, 항공기 등 교통과 대형 숙박시설 발달에 따라 대량관광(mass tourism)의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 시스템에 기반하여 최근까지 패키지 관광, 다시 말해 대량관광 시대가 도래하였다. 관광의 주목적이 사회·문화적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혜택의 최대화라면 관광 목적지에서의 관광객 유형은 매우 중요하다.

관광객 유형 분류는 학자마다 다양하나, 많은 학자들이 인용하고 있는 코헨(Cohen) 분류를 살펴보자. 코헨은 관광객을 4계층, 스스로 여행계획을 세우며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원주민과 일체가 되어 숙식, 문화, 습속 하는 방랑자(the drifter), 스스로 여행계획을 짜고 잘 개발된 관광지를 피해 다니며 신기로움을 추구하며 원주민과 일시적으로 동화하는 탐구자(the explorer), 여행대상이나 수단이 어느 정도 타인(여행사 등)에 의해 좌우되며, 단지 여행일정, 체제기간, 숙식 등만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며, 미개발지역이 아닌 잘 개발된 관광지를 선호하는 개별 대량관광자(the individual mass tourists), 전문 여행사에 의해 이미 짜인 일정, 숙식, 교통편 계획에 따라 여행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관광의 전형적인 형태인 조직화된 대량관광자(the organized mass tourists)로 분류하고 있다. 이 분류는 다시 방랑자, 탐구자를 ‘제도화되지 않은 관광(또는 개별관광객)’, 개별 대량관광자, 조직화된 대량관광자를 ‘제도화된 관광(또는 대량관광객)’으로 대분할 수 있다.

대량관광객과 개별관광객이 관광목적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대량관광객은 단체체류 형태로 지역보다는 대형 관광 산업체의 수익으로 연결되어 지역의 경제적 누출이 큰 반면, 개별관광객은 체제기간이 길어 더 많은 총량경비를 지출하며, 장기 및 모험적 성격으로 지출범위가 오지, 낙후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경제적 영향이 미친다. 대량관광객은 관광지에 집중되어 사회문화적 부정적 효과가 많이 발생하는 반면, 개별관광객은 현지주민의 문화를 이해하고 습속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우리나라 관광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인바운드 관광객은 1천만명 시대를 넘어 약 1천420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 유의하게 살펴보아야 할 점은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권이 1천145만 명으로 약 8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관광 특성상, 항공료 등 교통비의 이유로 거리에는 반비례하고, 국가안전도는 비례하는 수요이론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아시아권으로 문화적 저항력의 심리적 부담 완화, 현재 K-POP 인기도 등을 감안하면 아시아권 인바운드 관광객은 지속적인 증대가 예상된다.

같은 문화권 관광객 동향은 1∼2회 정도는 제도화된 관광, 다시 말해 패키지관광 형태로 방문하나 이후에는 개별 관광객(FIT : Foreign Individual Tourist)으로 방문하는 경향이 짙다. 본격적인 개별관광객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장기체류, 체류기간 중 방문지역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는 점 등 개별관광객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인프라 준비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자원, 원도심과 연계한 활성화 방안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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