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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女농업인 “친정엄마·언니 생겼어요”

농협과천시지부·과천농협 주선
4가정 ‘인연맺기’ 행사 열려
108산사 순례기도회원들 참여

 

“머나먼 이국에서 시집와 얼마나 외롭겠어요. 자주 들러 편안하게 살도록 알뜰살뜰 돌봐야지요.”

최근 관악산 연주암에서 농협과천시지부와 과천농협의 주선아래 다문화여성농업인 인연맺기란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도선사주지 선묵혜자 스님의 주도로 108산사 순례기도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인연 맺기엔 네 가정이 참여했다.

이들 부부는 생전 처음 만났지만 잠시간의 서먹함이 지난 뒤 오랜 지기처럼 손을 맞잡고 나눈 정다운 얘기꽃이 산사로 퍼져갔다.

이은미(50·서울 성동구 하왕2동) 주부는 “친정이 멀리 떨어져 그간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했다”며 “부처님 뜻으로 인연을 맺었으니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친정언니와 같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족인 정은숙(44·과천시 과천동)씨는 “시집온 지 20년째로 이제는 한국이 낯설지 않지만 친정언니와 같이 다정한 사람을 만나 이젠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

임정숙(56·부천시 오정구 본동)씨는 “어린 나이에 친정과 멀리 떨어져 외로운 우짠트우에게 든든한 친정 엄마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고, 고향이 캄보디아인 새내기 우짠트우(21)씨는 “시어머니와 남편이 잘해주지만 낯선 한국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무척 기쁘다”고 화답했다.

농협 이진걸 지부장은 “과천에 정착한 중국동포와 외국인이 농업인으로 정착토록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했고 고정수 조합장도 “이들 가정을 수시로 살펴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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