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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청년취업과 재한 조선족·고려인 청년들

 

지난 4월2일과 9일에 방영된 KBS1 TV 「명견만리 -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진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청년취업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4월2일 제1부는 ‘잃어버린 20년’ 동안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해 결국 청년인구의 1/3이 사라졌다는 일본의 사례는 ‘쇼크’와 다름 아니었다. 한국도 지난 10년 사이 20대 인구가 65만 명이나 줄었고 청년실업률이 지난 2월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사회도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 않는지. 마음이 무거웠다.

4월9일 제2부는 그나마 희망을 주었다. 독일정부와 기업의 청년투자 내용이다. 독일정부는 초기 취업에 실패한, 다시 말해 단 한 번도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에게도 실업수당을 주고, 혼자 사는 노인과 안정적인 주거가 필요한 대학생들을 연결하는 ‘세대공존 하우스’ 사업을 시행했다. 2000년대 초반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려다 극적인 노사 대타협을 통해 이전 대신 지역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공장을 새로 건설해 지역의 실업자와 청년 취업예정자 5천명을 신규 채용하고 5천마르크의 소득보장과 3개월의 직업훈련도 제공했다.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넘어져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청년복지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지난 3월19일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제2의 중동붐’에 따른 청년취업과 관련, ‘중동으로 가라’는 대통령의 권고가 ‘너나 가라’는 청년들의 야유로 무색해졌다. 우리도 독일식의 과감한 청년투자를 생각해 볼 때이다. 다만, 한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고려인 동포청년들의 취업도 함께 생각하고자 한다. 초국적시대 재외동포, 특히 한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과 고려인 청년들은 유라시아 시대를 주도할 글로벌 코리안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를 다시 생각해보자.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직·간접적인 개방 압력을 가하여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지 않았는가? 통일이 ‘대박’인 것은 맞다. 그러나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류와 협력은 필수적이다. 북한이 중국뿐만 아니라 극동 러시아(연해주 등)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연변의 조선족과 연해주의 고려인의 자유로운 북한 왕래는 중국 동북과 러시아 연해주, 코리안 벨트(Korean Belt) 내 우리 동포의 가치를 확인해주고 있다.

중국과 극동 러시아는 일본과 함께 이제 당일 비즈니스도 가능해지고 있다. 재중한국인이 80만을 넘었고 재한중국인도 7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014년 12월 법무부의 통계는 한국계중국인/조선족이 37만5천572명, 중국인이 17만1천174명임) 대림동과 구로동, 가리봉동 등 서울 서남권의 중국인집거지 내 중국인상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족동포가 다수이지만 한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이제 중국인만의 삶터가 아니라 한중교역의 장소로 한국청년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와 광주광역시 월곡동의 고려인사회도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 3만도 채 되지 못한 고려인사회는 아직 미약하다. 그러나 극동러시아 의료한류는 이미 재한고려인유학생·청년들이 담당하고 있다. 2003년 11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발족 이후, 조선족유학생과 청년들이 재한조선족사회뿐만 아니라 동북의 조선족사회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한중교류와 상호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2015년 4월3일에 창립된 재한고려인유학생네트워크도 한국사회가 도움을 준다면, 빠르게 성장할 것이고 나아가 한국청년과 함께 유라시아시대의 주역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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