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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징비록과 이순신

요즘 드라마 징비록(懲毖錄)이 인기다. 리더십 실종과 동인-서인 간 당파 싸움에 분열된 국론, 결국 나라는 임진왜란이라는 망국의 위기에 빠졌고 이를 극복하려는 충정의 장수들과 국민보다는 자신의 안위에만 급급했던 임금 선조와 간신들의 이야기가 요즘 한창 재미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 시작부터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시청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아마 작금의 정치적 상황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반영돼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빠지게 하는 모양이다.

징비(懲毖)란 ‘자신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1542~1607년)은 재상으로 몸소 겪은 임진왜란 7년간의 기록을 이 같은 제목으로 남겼다. 저술한 까닭에 대해선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조정의 실정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고자 책을 쓴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징비록을 보면 과거의 뼈아픈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공직자의 자세가 무릇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뼈아픈 실패의 역사서지만 징비록에는 잘한 일에 대한 기록도 있다. 류성룡이 이순신을 천거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특히 후반부에서 이례적이라 할 만큼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이순신의 인물됨과 능력 그리고 그와 관련한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정읍현감에 불과했던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발탁하게 된 동기도 적고 있다. 후세 역사가들은 이를 두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용인술로, 전란에 휩싸인 조선을 구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순신의 전사와 관련해선 ‘백 가지의 경륜 가운데서 한 가지도 뜻대로 베풀지 못하고 죽었다. 아아. 애석한 일이로다.’라고 밝힌 소회도 있다. 이순신이 류성룡에게 단순히 훌륭한 수군사령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인물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부분이다.

최근의 드라마 속에 이순신 장군의 등장으로 시청률이 더욱 오르고 있다고 한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성웅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마침 오늘(28일)이 충무공의 탄신일이다. 꼭 470년 전 탄생한 구국의 큰 별, 이런 성웅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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