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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고민하는 힘, 관객과 거리감 좁힐 수 있다!

 

누구나 한 번 실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대기업에서 중장기 사업의 기획팀에서 일을 한 관계로, 중장기 기획업무의 실행단계 ‘위기관리’에 대한 나름대로 경험을 갖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보통 3년 단위 혹은 5년 단위를 중장기계획을 수립한다. 다양한 계량적 기대효과(투자 회수율, 손익분기의 계상 등)와 비계량적 효과(시장잠재수요의 증대, 파급 효과 등)를 철저하게 계산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대두되는 것이 상황대처에 따른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다. 문화 콘텐츠의 개발이라는 업무를 하면서 대기업 기획팀장의 실무 업무를 보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지금도 일부는 예술경영에 적용하고 있으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문화 콘텐츠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큰 도움을 지금도 받고 있다. 왜냐하면 문화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위기관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 경영의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흥행업인 영화나 공연 등에 있어 영화관이나 무대에 올리는 것은 수많은 의사결정에 의해 ‘결과’라는 종착지를 달린다. 보통 이상의 상황대처의 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일이 예술기획의 업무가 아닌가 싶다. 흔히 예술의 기획과 흥행에 대해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다’라고 하는 말을 예술 경영을 지망하는 분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불특정다수를 상대하는 일인 만큼 위기관리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흔히 일을 대처함에 있어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확신을 하면 낙관적으로 실행하라’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낙관’에 맹종하면 그것도 역시 실패하는 일도 자주 있다. ‘실패학’에서 사소한 실수에서 실패가 시작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의 사고라든지, 제조업체에서의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인 실패를 가져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대형 문화 콘텐츠의 기획과 같이 ‘크고 위험하지만 대담한 목표’를 제시하는 경우,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이를 설득해나가는 낙관적인 실행수립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콘텐츠의 기획은, 그리고 애호가들은 물론이지만, 잠객 관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가치’를 설득하는 ‘지구전’이다. 경험으로는 5년차의 예술 기획자들이 가장 위험하다. 문화 콘텐츠와 관객들과의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호도에 의해 그것을 의사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조율 능력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보는 눈과 관객개발을 창출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고민하는 힘만큼 문화 콘텐츠의 예술경영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미리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는 타이밍 기술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획에서 중요한 관객 설득의 소통을 위해선 미리 준비해서 오랜 시간 유효관객들을 설득해나가는 ‘선수필승(先手必勝), 타이밍을 놓치면 반드시 실패하는 후수필패(後手必敗)’의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민간 혹은 기업이 운영하는 문화시설 및 단체 그리고 지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예술단체와 문화시설의 예술경영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 민간에서는 효과와 효율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국공립극장은 평가할 수 없는 ‘공공성’이라는 부분에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나 양쪽을 다 합쳐서 공공성의 효과와 효율을 중요시한다면 예술경영도, 지역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 속에 융성·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공공성, 합리적인 예술경영, 효과로서의 경영성과에 대한 예술 경영 기획에 대한 의지이다. 고민하는 힘이 예술 기획의 전부는 아니지만, 늘 이 세 가지 부분을 고려한 고민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문화 선진국으로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으며, 문화 예술로서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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