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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문형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본보 10일자 오피니언면을 통해 ‘메르스의 공포와 위력이 점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니, 이제는 메르스 이후를 걱정하자’고 제언했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야기된 각종 사회적인 혼란을 다시 정비하고, 공포에 질린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물론 메르스에 감염됐거나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관리, 치료를 철저히 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또 천문학적 수치가 예상되는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각 분야별로 면밀히 파악해 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하기 전에 우선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부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번 사태로 야기된 모든 혼란의 중심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있다. 문 장관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대응능력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아니 한심하다. 소위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제로’에 가깝다.

문 장관은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움직였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메르스가 발생하고 6일이나 지난 뒤에 대통령에 보고한 점과,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질병관리본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초기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은 아무리 변명을 하고 사과를 해도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지난 8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국회 상임위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여야 의원 누구 하나 문 장관의 입장을 옹호해 주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들조차도 문 장관의 초기대응 미숙과 우왕좌왕 대처, 메르스 발생 병원에 대한 미공개 등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 장관의 행동에 강한 질타만 쏟아냈다.

당시 이 자리에서도 문 장관은 2시간 반 넘게 진행된 의원들의 질의에 우물쭈물한 태도와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오죽하면 안철수 의원조차도 ‘메르스 사태’를 일파만파로 확산시킨 책임을 물어 문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자신만의 뚜렷한 정치색깔도 없이 유야무야 지내온 안 의원이 보기에도 문 장관은 꽤나 답답했던 모양이다.

사실 문 장관은 장관 임명 당시부터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다. 문 장관이 장관후보로 올라왔을 때 한 중앙 일간지의 김 모 논설위원은 각종 적절하지 못한 처신들을 들어 문 장관 임명을 적극 반대한 바 있다. 부적적한 처신들은 개인적인 것들도 있어 일일이 들추지는 않겠다. 당시 김 모 논설위원은, 문 장관을 임명한다면 ‘대통령이 ‘이동흡 사태’를 겪고도 인사 실패의 교훈을 외면한다는 사실을 정말이지 확인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문 장관의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에 강한 회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장관 취임 후에도 문 장관의 업무능력은 김 모 논설위원의 예상대로 많은 이들에게 아니 국민 전체에게 큰 실망과 좌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혹시 기자가 잘못 판단하고 이 글을 쓰는지 몰라 보건복지부에 출입하는 후배 기자에게 물어봤다. “문 장관 업무스타일 어떠니?”라고 묻자, 후배기자 왈 “사람은 좋은데 업무능력은…. 선배도 잘 아시면서 뭘 물어보십니까?”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굳이 업무스타일을 따질 것도 없이 전문성을 갖춘 직무능력은 어디에도 찾아 볼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장관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쪽은 정치권만이 아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의사들도 문 장관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모임인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 모임’은 최근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없어 메르스 사태 해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라며 문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초기 대응 실패의 책임을 해당 환자를 진료한 병원과 의료진에게만 물리는 문 장관의 행태에 장관 자격은 이미 바닥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제 문 장관이 대답할 때다. 문 장관은 더 이상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미루지 말고 당장 그리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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