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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미2사단 오수 처리 ‘부서간 엇박자’

市 “하수처리장 용량부족” vs 환경사업소 “처리 충분”
수천t 방류 ‘수수방관’… 신천 오염 물고기 폐사 ‘말썽’

동두천시가 미군 부대 내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해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 등 오수 수천t을 매일 하천으로 방류하는데도 이를 방치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시는 시의 하수처리장에서 미군 부대의 오수 일일 3천700t 전량을 처리할 여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2천700t 가량을 그대로 방류케 해 물고기가 폐사하고 시의 젖줄인 신천 오염을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4일 시에 따르면 미 2사단 캠프케이시 내 하수처리장(Sewage Plant)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부품교체 등 처리장 개·보수 및 증설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2사단 영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등 오수 수천t이 매일 신천으로 악취를 풍기며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또 이같은 오수 방류 이후 신천 일대에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가 폐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미2사단측은 최소한의 정화작업만 거친 채 오수를 방류하고 있으며, 동두천시에 오수처리에 대해 사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하수처리장 용량부족을 이유로 미군부대의 오수 3천700t 가운데 심야에 1천t만 처리해 2천700t은 하천으로 방류토록 방치했다.

그런데 하수처리를 관할하는 환경사업소는 3천700t 전량을 처리할 여력이 있다고 밝혀 시 관련부서간 엇박자를 내고 있다.

결국 동두천의 젖줄인 신천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시청의 환경관련부서 간 이견으로 시가 신천 오염을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물고기가 폐사된 것은 미2사단의 오수 방류로 인한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캠프케이시 영내에서 신천으로 유입되는 동두천천을 매월 검사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실시한 검사에서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수치가 10.1로 물고기가 폐사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사업소 하수처리장의 용량부족으로 캠프케이시 영내에서 발생하는 오수에 대해 심야에만 처리해 주고 있으나 현재로선 미2사단 오수 방류에 대해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환경사업소 하수처리장 1일 처리용량은 약 8만6천t으로 갈수기인 현재 미2사단의 오수 3천여t을 처리할 여력은 있지만 어떠한 추가 요청도 받은 적이 없어 심야에만 약 1천t 가량 처리하고 있다”며 “신천으로 유입되는 미2사단의 오수가 이리 심할 줄은 몰랐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동두천=유정훈기자nk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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