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역문화의 시대다. 과거 문화자본은 중앙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왔으며, 그 폐해로 인해 지역문화는 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이 지역의 문화자본과 어우러지면서 자부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또한 지역 문화의 매혹으로 자리하면서 그 지역의 큰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역축제라고 할 수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역할도 하고 또한 축제의 선순환을 통해 일상에 지친 이들을 감성을 통한 접근을 통해 재충전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축제를 줄인다고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다른 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앞으로도 지역 문화자본의 정체성을 해결해나가면서 더욱 더 발전되어 가리라는 것은 축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로 지역의 경쟁력으로서 축제라 자리한다는 뜻일 것이다. 따라서 지방분권 시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 간의 문화자본의 경쟁 그리고 차별화의 일환으로 축제는 발전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를 통한 문화 콘텐츠의 발전은 필수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다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만이 그 지역에서 존재감을 갖춘 행사로서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역 축제의 형태를 살펴보면 지역의 문화자본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축제’로만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행사 또한 눈에 많이 띠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고 지역예술의 활성화인지, 지역경제의 활성화인지, 혹은 문화관광 축제로서의 명확한 방향성이 부재한 느낌이 드는 지역축제도 많이 있음을 느낀다. 이래서는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자명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지역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문화자본의 정체성과 결합된 것이야말로 생명력이 길고 오래가며, 지역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축제의 정체성과 이를 통한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면서 유기적으로 지역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를 지역민들과 합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전문 예술축제인가, 지역민들만의 공동체 축제인가, 이벤트 축제인가, 문화와 연계한 관광축제인가 등 고려할 요소들이 많이 있다. 아무리 크고 많은 예산이 들어가도 그 중심에 지역 문화자본의 정체성이 없다면 정작 아무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지역 축제는 지역의 환경과 지리적인 여건, 지역 문화 콘텐츠의 상징성 등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이 지역 문화 자본이 더욱더 큰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음식에서도 지역의 뿌리가 있고, 콘텐츠의 ‘이야기의 원천과 풀어가기’가 존재한다. 인천 화평동 냉면거리의 세숫대야 냉면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인천은 황해도 백령도, 사곶 냉면이 지역 음식으로 그 뿌리를 두고, 많은 애호가들이 찾고 있는, 지역의 뿌리를 둔 음식이다. 일본 모리오카에는 재일동포가 개발한 질기고 굵은 면발이 매력인 ‘모리오카 냉면’이 역 근처에 많이들 모여 있고, 이곳 자장면과 함께 별다른 특산물이 없는 이곳에 지역의 명물로서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냉면 하나도 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하면서 지역의 문화,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음식도 지역에서 중요한 문화원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축제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자부심이자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축제란 지역 문화자본의 뿌리를 둔 것이야말로 좋은 축제가 되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축제 때마다 가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참여를 하면서 감동을 함께할 수 있다. 바로 지역민들의 참여와 축제와의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야말로, 경쟁력을 갖춘 축제가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앞에서 말한 그 지역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것이다.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이다’는 뜻의 의미는 ‘고유한 문화를 소유하지 않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해석의 연장에 있다. 바로 거기에 지역민들의 축제와의 연결고리, 바로 참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유한 지역 문화자본과 이를 결합한 지역 콘텐츠 그리고 지역민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이루어진 지역 축제야말로 ‘지역을 살아 쉼 쉬게 하는’ 미래의 지역 문화의 자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이로운 축제는 바로 여기에서 그 출발점을 찾았고, 이는 세계적인 축제의 방향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