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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안전과 관광

 

관광지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안전요인이다. 안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관광목적지의 긍정적 이미지 손상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로 관광행동은 경색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인바운드, 해외 관광객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최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우리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관광과 안전문제는 상관관계가 높다. 관광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전쟁, 테러, 범죄, 질병, 사고, 자연재해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요인들은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함과 동시에 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발전을 저해하고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2003년 발생한 사스와 이라크 전쟁, 2004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해 일순간 커다란 재앙이 된 지진해일 쓰나미,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와 우리나라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는 조류독감, 2009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 신종플루 등은 관광객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을 위협하며, 국제관광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2002년 말 중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사스는 2003년 상반기 홍콩,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 확산되었다. 사스 확산은 이라크 전쟁 등으로 침체되어 있던 세계 경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경기침체는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경제활동 제약으로 관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스 발병국가는 여행 위험지역, 여행자제지역 지정 등으로 인해 항공, 숙박, 레저 산업 등 관광 전분야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사스이후 성장을 유지하던 세계관광객수는 2009년에 전년 대비 약 4%의 감소를 가져왔다. 경제 불황도 있었지만 주요 원인은 신종플루였다. 신종플루 같이 전염성이 높은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불안감을 더 크게 조장하게 된다. 이러한 불안감, 지각된 위험(Perceived Risk)은 관광행동의 연기 또는 취소로 영향을 미쳐 세계 관광객수 감소결과를 초래하였다.

현재 우리사회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에 있다. 메르스 또한 사스, 신종플루와 같이 관광행동을 꽁꽁 묶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달 1일에서 23일까지 약 13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관광업종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6월 말 메르스 피해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건수는 총 167건으로 이중 여행업, 숙박업 등 관광업종이 117건에 달하고 있다. 10곳 중 6.5곳은 관광업종인 셈이다.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6월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전년대비 약 29.4%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메르스가 우리나라에 집중된 특성이 반영된 독특한 결과다. 이래저래 관광수지의 적자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으로 인한 여행기피 심리는 인·아웃바운드 관광시장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아웃바운드에 비해 인바운드 회복속도가 느리게 나타난다. 관광정책 입안자가 유념해야할 사항이다.

안전은 관광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증가추세에 있는 개별 관광객입장에서 안전요구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감소는 당연하다. 관광객 스스로 조심한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관광목적지의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와 함께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관광기업 및 단체, 기초·광역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소통과 노력을 통한 위기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는 비단 관광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필요하다. 아울러, 관광분야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위기관리 일환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 관광업계 의견을 수렴한 다양한 지원수단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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