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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뉴 노멀시대와 동반성장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뉴 노멀이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세계 경제의 특성을 설명하는 용어로 정부·가계·기업의 광범위한 부채 감축으로 인해 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 등 3저 현상이 일상화돼 그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용어를 처음 사용한 앨 엘리언은 뉴 노멀의 원인으로 과다한 부채, 세계화의 효과 감소, ICT기술의 발달로 일자리 감소, 인구 고령화 등을 들고 있다.

그는 2008년 출간한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선진국뿐만 아니라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던 신흥국들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 전제하면서 세계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물가·고실업·정부부채 증가·미국의 역할 축소 등으로 특징되는 뉴 노멀 시대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는 뉴 노멀을 ‘신상태’(新常態 : 신창타이)라고 표현한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자본력을 확보했지만 ‘신상태’가 도래함에 따라 중국도 저성장시대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지난 30년간 10%대를 넘나드는 고도성장을 구가해 오던 중국경제가 근년 들어 7%대로 내려 앉아 뉴 노멀시대를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2013년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권의 ‘일대’와 아세안 국가들과의 해상 협력을 기초로 유럽-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의미하는 ‘일로’를 합친 야심찬 계획이다.

따라서 ‘일대일로’는 협력과 개발을 위한 제안이며 주변국들과 경제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정치·경제·문화에서 공동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세계 57개국이 참여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하여 새로운 도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자. 최근 한국은행은 금년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낮췄다. 일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어서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저소비, 일자리 문제 등 경제 양극화에 직면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천100조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4대 그룹의 자산이 GDP의 2/3에 육박하는 부의 양극화 현상도 그 해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모든 경제주체들은 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고착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찾아야 한다. 뉴 노멀은 이를 넘어서야 할 극복의 체제이지 순응해야 할 체제가 아니다. 거기에 순응하면 경제는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길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해법은 거대담론이 아니라 동반성장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나홀로’가 아니라 ‘다함께’라는 정신을 실천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뉴 노멀의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는 경제 양극화 해소이기 때문이다. 우려스런 저성장과 저고용에 대비한 정책이 나와야 하지만 기업의 경영방식도 변해야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내부자원 관리뿐만 아니라 아웃소싱을 비롯한 외부자원과 역량의 관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자본, 인력, 기술, 구매 등 생산요소의 효율화에서 자원과 역량을 협력적으로 관리하는 경영자원의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 이것은 생산구조가 복잡해지고 모듈화 되면서 개별기업이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없음에 따라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시스템적 관리를 의미한다. 혼자만 잘 되는 개별단위의 이윤추구를 넘어 협력적 파트너들의 이익을 도와주는 동반성장형 경영방식이다. 뉴 노멀 시대를 극복하고 더불어 잘사는 시대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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