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오피니언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쉼표의 의미
경기신문  |  webmaster@kg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015년 07월 30일  21:04:44   전자신문  16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이기영 경제부장

정부가 이틀전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자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우리나라에 몰려오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이제는 메르스로 인한 피해 대책을 세부적으로 세우고 메르스로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려야 한다.

이제 8월이다. 본격 휴가철이 된 것이다. 이미 많은이들이 휴가를 떠났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휴가는커녕 변변한 나들이 한번 못한 채 몇 달을 움츠리고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해서 8월이 시작되는 다음주부턴 본격 휴가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선 ‘8월에는 시엥과 시누아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프랑스어로 시엥(chien)은 강아지, 시누아(chinois)는 중국인을 가리킨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거리에 애완견과 중국 관광객만 북적댄다는 얘기다.

우리는 지금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누가 어떤 정보를 얼마나 빨리 내 것으로 만드는가에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시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스피드를 원하고 있고 빠르게 움직이고 행동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시대이다.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편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빨라진 인터넷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 전보다 훨씬 더 여유로운 삶이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금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돌이켜보고 생각해 볼 쉼표가 필요하다. 축구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쉬는 시간을 하프타임이라고 한다. 감독과 선수들은 하프타임을 통해 전반전의 경기흐름과 분위기를 살피고 후반전을 조율한다. 지나간 전반전을 분석하고, 진단하고, 조정하고, 다듬어서 후반전에 임할 새로운 작전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될 때 전반전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히 좋아진 것을 보게 된다. 스포츠 경기의 하프타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에도 하프타임, 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언제, 어느 때에 우리가 쉼표를 찍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여름 휴가철인 지금이 쉼표를 찍을 적당한 때인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말이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지금은 잠시 멈춰서서 지금까지 살아온 각자의 삶을 한번쯤 돌이켜보는 것도 필요하다.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는 것, 그렇게 해서 어딘가에 빨리 도착하는 것, 그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빨리 도착하는 것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여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잘못 달려온 방향이면 그만큼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문제를 여름 휴가철인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너무 빨리 가려고만 하지 말자. 또 너무 멀리 가려고만도 하지 말자!

아울러서 이번 여름 휴가철에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여름휴가는 꼭 외국으로 가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이 있다. 물론 태어나서 한번도 외국여행을 못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여름휴가는 국가 경제도 생각하는 휴가였으면 한다.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이 천문학적 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정부는 얼마전 11조 8천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연평균 GDP 성장률의 절대 방어선인 3%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연평균 3% 성장률을 지켜내는데는 정부만 가지고는 안된다. 정부는 물론이고 온 국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들 한다. 대한민국 5천100만 국민이 이번 여름휴가 때 국내의 명소를 찾아 1인당 20만원 정도를 더 소비한다면 5조6천억원의 세수 결손이 메워진다니 이렇게만 된다면 추경 예산보다 더 건실한 경제효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때마침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LG, 한화 등 대기업들이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휴가지로 농촌을 권장하는가 하면 휴가를 떠나는 임직원들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을 나눠줘 농촌 등에서 사용하게 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모처럼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상생정책을 내놓아 다행스럽고도 흐뭇하다.

모쪼록 이번 여름휴가는 자신을 돌아보고 국가경제까지 생각하는 일석이조의 휴가가 되길 기원해 본다.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경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505-3 송원로 55(송죽동)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Copyright © 2011~2017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