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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3인 말하는 현재를 관통하는 모순

입주작가 3인전 ‘우산과 부채’展
경기 창작센터서 내달 3일까지
안성석·인세인박·차지량 참여

안산 경기창작센터는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시장에서 2015 신규 입주작가 3인전 ‘우산과 부채’展을 선보인다.

‘현재를 관통하는 모순’을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안성석, 인세인박, 차지량 3명 작가가 참여해 불확실한 현실세계, 더위와 바람, 미래의 이야기, 제도 속에 노출된 미약한 개인, 희미해진 연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상·설치 작품 7여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우산장수 아들과 부채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날씨가 좋은 건기에는 우산이 팔리지 않아 우산장사하는 아들을 걱정하고, 비가 오는 우기에는 부채가 팔리지 않아 부채장사를 하는 아들을 걱정해 늘 우울했다는 이야기에는 어떠한 대안도 나와 있지 않다.

이 우화를 현실화 해 시스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우산과 부채를 만드는 두 공장이 있다. 이 곳은 노동자를 상시 고용하고 있지만, 지금의 인원으로 생산목표량을 충족할 수 없어 우기에는 우산이 부족하고, 건기에는 부채가 부족해진다.

반대로 우기에는 부채공장이, 건기에는 우산공장의 직원들이 남게 된다. 결국 두 공장은 직원을 내보내 일손이 필요한 공장으로 옮겨 다니며 일을 하도록 했다. 이로써 사회 전체의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비정규직 고용으로 인한 이익은 어디로 갔는 지 알 수 없다.

사진 매체와 공간의 기억에 대한 고민을 넘어 주체와 객체, 시간성에 대해 탐구하는 안성석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영상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까지 확장된 작업을 보여준다.

인세인박 작가는 전시 주제인 우산과 부채의 모순적인 상황을 계급별로 나눠 노동자와 자본가, 혹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파란색과 흰색 등의 대비되는 이미지나 대표되는 색깔로 된 설치, 영상,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차지량 작가는 ‘시스템의 고립을 겨냥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문의: 032-890-4821)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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