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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7천명의 시민 광복을 노래한다

 

7천명의 시민이 광복 70년이 되는 내일 8월 15일 수원 야외음악당에 모여 광복을 노래한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될 음악회 끝부분에 관중석이 무대로 바뀌면서 7천명의 관중이 음악회의 주역이 되어 ‘아침 이슬’, ‘아름다운 강산’, ‘우리의 소원’을 노래한 후, ‘애국가’를 합창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회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출연한 공연으로 시작한다. 18세기 정조가 세운 수원 신도시 시대를 상징하는 영상으로 시작하는 음악회는 일제 강점기의 수난, 광복과 동시에 다가온 분단과 6·25전쟁의 아픔을 노래한다. 그리고 70·80년대 이후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영상과 연주, 합창으로 표현한 후 마지막 부분에서 7천명 시민 합창이 시작된다.

4곡의 노래는 시민들이 쉽게 부를 수 있으면서도 광복 70년을 상징한다. 민주화와 통일, 우리가 이룬 성취와 국가 정체성이 주제인 곡이다.

‘아침이슬’은 70·80년대 많이 불렸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이다. 1990년대 초까지 한국의 대학생과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노래인 ‘아침 이슬’은 1975년 금지곡이 되었다가 1987년 6월 시민항쟁 이후 해금되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가득 찼던 당시 이 노래의 해금은 민주화 조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어 남북 모두에서 많이 불리는 노래이다. 1947년 서울중앙방송국 어린이 시간에 처음 발표된 이 노래는 광복 직후 우리의 바램을 잘 표현하였다. 처음 발표될 때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 꿈에도 소원은 독립”이었다. 1948년 남북한에 분단 정권이 들어서자 교과서에 노래 가사가 실릴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로 가사가 바뀌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양국 정상이 손잡고 부른 노래이다.

‘아름다운 강산’은 신중현이 작사하고 작곡한 노래이다.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라는 가사는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 자랑스러움을 노래하고 있다. 희망과 꿈을 노래한 이 노래는 광복 70년 우리가 이룬 성취를 노래하는 국민 애창곡이다.

‘애국가’는 한국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국가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으로 시작하는 가사는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끝을 맺는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인들은 애국가를 공식 모임에서 잘 부르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시민 합창에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시민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7천명의 시민 합창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시민이 함께 광복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된 합창제이다. 수원의 광복 70주년 준비는 작년 11월부터 시작되었다. 준비위원회 논의 단계를 거쳐 70주년을 상징하는 70명의 광복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조직되었다.

평화·인권·통일 3가지를 광복 70주년 상징 키워드로 설정하였다. 광복 70주년은 지나간 70년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70년을 향한 출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계속 간직해 나가야할 세 가지 가치를 키워드로 설정한 것이다. 7천명의 시민 합창제와 함께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동아시아의 평화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도 열렸다.

7천명의 시민 합창은 작은 시작이지만 큰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 1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신청하였다고 한다. 청바지에 흰색 상의를 입은 젊은 학생부터 40·50대 중년, 그리고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함께 바랐던 생각이 실현되는 시민의 시대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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