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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전승절·광복절·전승광복절?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기념일’, 즉 ‘전승절’(戰勝節)의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관심차원에서, 우리는 중국의 전승절과 대한민국의 ‘광복절’(光復節)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전승절과 광복절이 2015년 올해, 모두 ‘70주년’이란 역사적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승절과 대한민국 광복절의 ‘70주년’은 역사의 시계바늘로 되돌리면 ‘1945년’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히로히토 왕은 아시아에서 일으킨 태평양전쟁, 즉 제2차세계대전의 일본항복을 선언했다.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광복절이다. 1945년 9월 2일, 일본의 시게미쓰 마모루 외무상은 일본에 정박 중이던 미국전함에서 맥아더 장군이 제시한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바로 이 날을 미국은 ‘대일전승기념일’(Victory over Japan Day)로 기념하고 있다. 그 다음날, 9월 3일에 중국은 거국적 환영 및 축하 행사를 개최했는데, 바로 이 날을 기념한 것이 중국의 전승절이다.

‘1945년’의 태평양전쟁, 제2차 세계대전 승전절은 나라마다 달리 기념하고 있다. 1945년 5월 8일은 독일의 항복문서 발효일이다. 이 날을 기념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유럽전승기념일’(Victory in Europe Day)의 승전절로 기념하고 있다. 다만 항복문서 발효일의 5월 9일 새벽이라는 러시아 시각(時刻) 차이로 러시아와 동구권 국가들은 5월 9일을 승전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승전절이 아니고 광복절로 기념하고 있는가? 우리가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의 연합국 일원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발적 입대이든 강제징집이든 간에 일본편에 서서 연합군과 싸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우리가 일제의 식민지였기 때문일까. 이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가 일제로부터 ‘승전’ 대신 ‘해방, 광복’을 맞아 승전절보다 광복절로 기념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도 광복절 대신 ‘전승광복절’(戰勝光復節)로 규정해 전승기념행사를 열어야 한다. 이에 대한 근거는 명확하다.

우리도 1940년 9월 15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고, 1941년 12월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교부장 명의로 ‘대일선전포고’를 발표해 이를 미국, 영국, 중국, 소련의 4개연합국에 발송했다. 그 후 우리 광복군은 중국군과 연합하여 동북아지역에서 대일항전을 전개하고, 영국군과 연합작전을 통해 버마와 인도전선 등에서도 대일전투에 참가하는 등 연합군의 일원으로서 태평양전쟁,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또한 대일선전포고 이후 우리 광복군은 한반도로 진입하여 일본군과의 전면전을 전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군과 연합하여 특수훈련을 실시하는 등 연합군과 함께 전쟁터를 누비는 비행대를 편성하여 한반도 잠입을 구체화시켰다. 그 밖에도 우리는 일제에 맞서 무장독립해방투쟁을 줄기차게 전개해온 수많은 조직과 단체들, 의병과 독립투사들이 일제의 패망하는 그날까지 줄기차게 전개왔던 위대한 독립투쟁사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광복절’보다도 ‘광복전승절’로 규정해 ‘전승절’로 기념해야 않겠는가! 이를 위해 조속히 대한민국정부는 ‘한민족 독립·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의 ‘광복전승절’로 지정하기를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한국광복군 창군 선언문’(1940년 9월 15일)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대일선전 성명서’(1941년 12월 10일)의 내용을 되새김질하라. 우리의 독립항쟁사가 후손의 자랑이 되게 하라. 그 역사가 독립해방과 광복을 승전기념으로까지 이르게 하라! 그래야 지난달 26일, 청와대 대변인이 박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과 관련해 “중국에서 있었던 우리 독립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열병식을 포함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라는 발언이 설득력과 신뢰를 가질 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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