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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살해한 과장은 회사 어디에 있을까

사건 직후 회사에 들어온 건 확인됐지만 밖으로 나간 흔적은 없어
동료들과 마주치는 회사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 다뤄
빡빡한 직장생활로 강박감 시달리는 현대인의 피폐한 정서 반영

 

오피스

장르 : 스릴러

감독 : 홍원찬

출연 : 고아성/박성웅/배성우/김의성/류현경/이채은/박정민/오대환


어느 날, 한 가족의 가장이자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배성우)이 노모와 아내, 아들을 살해하고 사라진다.

이 사건을 맡은 최종훈(박성웅) 형사는 김병국이 영업2팀 과장으로 일하던 식품회사를 찾아와 김상규(김의성) 부장부터 홍지선(류현경)·정재일(오대환) 대리, 염하영(이채은)·이원석(박정민) 사원, 이미례(고아성) 인턴까지 김 과장의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모두 말을 아끼고, 특히 김 과장과 사이가 좋았다는 이미례 인턴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다.

최 형사는 김 과장이 사건 직후 회사에 들어온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하지만, 그가 회사를 떠난 화면은 어디에도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김 과장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동료들은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이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난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가까운 이웃에 연쇄살인범이 살고 있다는 설정의 ‘이웃사람’(2012), 남에 집에 몰래 숨어사는 사람들이라는 설정의 ‘숨바꼭질’(2013)처럼 이 영화도 매일 출근하고 동료들과 마주치는 회사 사무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현실감 넘치는 공포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과중한 업무에 치이고,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참아내야 하는 스트레스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다.

영화는 이처럼 빡빡한 직장 생활로 강박과 불안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피폐한 정서도 잘 반영했다.

이미례 인턴과 김병국 과장을 비롯한 영업2팀 사원들을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느끼는 가장, 정규직에 목마른 청년 인턴, 목표 의식 없는 수동적 태도의 사원, 실적에 목을 메는 안하무인의 상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회사원 캐릭터로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 ‘괴물’(2006), ‘설국열차’(2013), ‘우아한 거짓말’(2013)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준 고아성이 비정규직 인턴 이미례 역을 통해 첫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

또 ‘신세계’(2012), ‘살인의뢰’(2014), ‘무뢰한’(2014) 등 매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박성웅이 기존의 악역 이미지와 전혀 다른 강직한 형사 캐릭터로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성우가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의문의 캐릭터 김병국 과장을 맡아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추격자’(2008), ‘황해’(2010), ‘내가 살인범이다’(2012) 등 스릴러 장르를 전문적으로 각색해 오며 탄탄한 필력을 보여준 홍원찬 감독의 첫 데뷔작인 이 영화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상영’ 부문에 초청받아 상영됐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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