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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G2 리스크와 우리의 대응

 

미국 서부 와이오밍 주에 위치하는 인구 9천명 정도의 잭슨(Jackson)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곳에서 미국 지방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이른 바 잭슨홀 미팅이 매년 열린다. 이 심포지엄은 198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낚시를 유달리 좋아했던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폴 볼커(Paul volker)를 참석시키기 위해 연어낚시로 유명한 이곳을 심포지엄 개최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학술회의적 성격이 짙은 이 회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인 2010년 버냉키 의장이 동 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내놓으면서부터다. 그 이후 잭슨홀 미팅은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지난 8월28일~29일중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Fisher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의 발언이 세계금융시장을 긴장시켰다. 미국은 그간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고용시장 안정과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제시하여 왔는데 Fisher 부의장은 통화정책의 파급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발언함으로써 가까운 장래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임을 암시했다. 당장 내주(9월16일~9월17일) 개최되는 미 연준의 금리결정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늦어도 12월에는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에 따른 신흥국들로부터의 급격한 자본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월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이어 중국증시가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및 경기 둔화 압력 완화, 주식시장 투자심리 개선 등을 위해 중국인민은행의 금리 및 지급준비율을 전격적으로 인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시회복은 부진하며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지금 세계 경제계에는 미국과 중국, 즉 G2 리스크에 따른 9월 위기설이 팽배해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비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간 예측되어 온 예고된 위기이다. 또한 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며 미 연준도 이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또한 여타 신흥국들과 비교하여 우리나라가 기초적 경제여건, 외환보유액 보유 규모, 외자유출입 관리능력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또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최근의 경기둔화세가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금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7%)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재정 및 준재정 지출 확대, 중국인민은행의 추가 완화정책 실시 등 경기둔화에 대응한 경기안정화정책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년중 중국경제의 성장률이 5~6%로 하락하는 경착륙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환율, 주가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경제주체들이 이러한 변동에 일희일비하고 과잉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경제의 혼란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변동에 과민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진력하여야 할 때이다. 다만 위기의 가능성에 대비하여 발생 가능한 위기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대비책은 철저히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그간 우리가 겪은 1990년대의 외환위기, 2000년대의 금융위기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발발할 수 있는 만큼 경제 각 부문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상시 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 편안할 때 위기를 대비하는 居安思危의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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