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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축제와 커뮤니티

 

축제 개최목적은 지역 고유성에 기반한 자원을 활용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유도한다. 그리고 축제 본질 중 중요한 역할인 지역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축제의 경우 경쟁적인 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제목적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 프랑스 샬롱 거리극 축제를 다녀왔다. 축제의 목적, 지역 커뮤니티와의 적절한 역할 등이 분명한, 근래에 보기 드문 기분 좋은 축제였다.

샬롱(정식 도시명은 샬롱 쉬르 손-Chalon sur Saone, 손강가의 샬롱)은 프랑스 중부를 흐르는 손(Saone)강에 자리 잡은 인구 약 6만 명의 옛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작은 도시다. 포도주와 소고기로 유명한 브르고뉴(Bourgogne) 지방의 중심도시로서, 파리에서 출발하여 마르세이유에 도착하는 고속도로인 A6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 바캉스 시즌에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다.

샬롱축제는 1987년 두명의 지역예술가인 삐에르 라야(Pierre Layac), 자끄 껑땅(Jacques Quentin)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초기 축제 컨셉을 영상으로 진행했으나 작품 수 확보의 어려움으로 실패했다. 지금의 거리극 컵셉은 예술감독, 페드로 가르시아(Pedro Garcia)가 바캉스 시즌 대부분의 공연장들이 문을 닫는 시기, 문화예술을 즐길 수 없는 시기, 최적의 자연조건과 접근성을 갖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변경하였다. 이후 오리악 축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거리극 축제로 성장하였다.

2015 샬롱 거리극 축제는 7월 22일부터 7월 26일까지, 5일간 개최되었다. 샬롱시내 73곳을 거리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시내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각 공연장은 대부분 자전거 또는 도보로 이동한다. 공연팀은 In & Off, 공식초청작(In)과 자유참가작(Off)으로 구분되어, 공식초청작 16작품, 자유참가작 146작품, 총 162개 공연팀이 참가하였다. 각 장소별로 쉴 새 없이 공연이 진행된다. 공식초청작은 개런티를 지급하나, 자유참가작은 야외 간이무대, 장소만 제공하고 자체적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자유참가작의 경우 공연관람 후 관람객의 도네이션(기부)이 수익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46단체 참여는 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샬롱 거리극 축제는 샬롱시청과 지역주민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의 향유라는 대명제를 전제로 철저한 동질의식을 가지고 협력하여 개최하고 있다. 유럽 내 다양한 국가의 수많은 관광객은 축제의 긍정적인 측면인 경제 활성화를 대변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측면인 사회문화적 영향(Host-지역주민과 Guest-관광객간 부정적 관계)은 함께하고 즐기는 시민, 인근 상권, 축제관계자 등 커뮤니티 구성원 얼굴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특히, 지역주민은 시내 곳곳의 교통통제, 늦은 시간 공연에 따른 조명과 소음(일광시간이 가장 긴 지역 특성으로 저녁 10시∼11시경 메인 공식초청작 공연 진행), 공연장 인근 주거지의 자체 소등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하는 모습은 축제에 대한 커뮤니티 내 동질의식이 없다면 불가능 할 것이다.

우리나라 공연예술축제도 변화의 바람이 있다. 공연예술제를 관광자원화로 연계시키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획 단계부터 공연예술제가 단순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관람객과 관련 있는 지역 커뮤니티를 고려하고 참여시키는 방안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축제의 중요한 본질인 지역 커뮤니티의 화합과 소통, 상호 결속이라는 대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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