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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위기의 수원, 염태영을 구하라

 

비통하다고 했다. 하는 짓들이 정말 가관이어서 분을 삭히다가도 벌컥 울화가 치민다고도 했다.

학연, 지연을 내세우는 것도 모자라 출세욕과 보신주의의 구태속에 모사와 술수의 횡행이 넘쳐나면서 ‘공복’이기를 포기한 ‘교활한 관료주의의 부활’의 썩은 냄새로 뒤덮인 시궁창 같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무엇보다 광역시를 뛰어넘은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의 수장이자 ‘재선 시장’으로 ‘자치와 분권의 시대’를 주도하며, 수많은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는 물론 125만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던 변화와 발전의 하루하루가 엄한 데서 발목을 잡히는 것 같아 원통하다며 가슴을 치기도 했다.

‘사람과 수원을 목숨보다 귀한 최우선의 가치’로 선명하게 새기던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보낸 지난해 초여름의 기억끝에 ‘시민승리의 자부심’ 하나를 훈장처럼 여기며 다시금 평범하고 소소한 수원시민의 일상을 살아가는 그의 눈가는 결국 복받치는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

선거 취재차 알게 돼 일년여만에 스치듯 만난 그가 억지로 멈춰세우고 하소연하듯 건넨 그 아쉬움에 대해 고작 잘 될거라는 상투적인 어휘를 위로랍시고 건네고 돌아서는 걸음 끝이 한동안 가슴에 맺힌 것은 당연한 일일게다.

사실 그의 분노가 딱히 틀린 것이라 반박할 부분도 별로 없었고, 직업정신을 앞세워 곱씹어낸 생각의 종점은 무겁고 어지러웠다.

‘수원시장 염태영’이 시청 집무실로 다시 돌아온 후 공직사회 등은 짧았던 긴장감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눈깜짝할새 예전으로 돌아갔다.

‘사람중심, 더 큰 수원’ 염태영 2기의 100대 과제는 시민은 고사하고 공직자들조차 보고회때만 챙기기에 급급한 단지 ‘좋은시정위원회’만의 몫이 됐고, 자천타천을 앞세운 흉칙하고 노골적인 ‘제2부시장 적임론’의 재연은 흡사 피튀기는 아귀다툼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뿐이던가. 공직 안팎을 휘감은 저들만의 막돼먹은 논공행상에 감히 예산부풀리기의 시도도 모자라 직언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복인사까지 횡행하는 실정인가 하면 욕심을 위해서는 ‘문고리 3인방’이라는 허무맹랑한 음모까지 서슴지 않는, 말 그대로 공작이 판치는 추잡스런 작태에 시장의 일거수일투족마저 밀착감시하는 환관의 부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거기에 ‘원로’라는 감투로도 만족하지 못한 출세욕의 화신들이 여전히 뻔뻔스레 다리를 걸치고, 입으로만 ‘희생’과 ‘노력’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외치는 ‘끈의 노예’들은 벌써부터 산하기관장과 구청장의 명패에 자기 이름 갖다 붙이기에만 정신팔린 한심스런 광경의 연출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는게 더 큰 문제다. 염태영 시대의 소중한 자산인 ‘소통’은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일부의 ‘공직우월주의’에 빛 바랜지 오래고, 100일도 남지 않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는 진짜 ‘세계문화유산 화성’만 보러 오라는 옹색한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현실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휩싸인 상태다.

오죽하면 ‘220년 된 돌로 된 성곽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잡다한 공연과 콘서트로 도배한 그밥에 그나물’이란 쏟아지는 한탄도 모자라 정작 ‘수원’의 탄생근원이자 ‘사람중심’의 끈끈한 힘의 원천인 ‘효’와 ‘정조’마저 화성시의 ‘정조 효 문화제’에 통째로 내어준 우스운 꼴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니.

그야말로 염태영은 물론 수원시와 125만 시민 모두의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 했다. ‘부패와 비리에 당당한, 깨끗하고 청렴한 수원시’는 시장 당선과 동시에 집안 식구들에게 ‘어떠한 오해도 만들지 말 것’을 주문한 염 시장이나 그 말과 동시에 전도유망한 사업가의 길을 접고 야인의 길을 선택한 그의 동서만의 것은 결코 아니다.

바로 염태영을 지지했건 아니건 수원시민이면 응당 ‘염태영 수원시’의 성공과 위기의 수원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해야만 하는 필연과도 같은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미래의 아이들에게서 현재를 빌려 사는 우리 시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바로 위기의 수원, 염태영을 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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