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혁신기업 이슈는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출’

우리나라는 정부·기업 주도로 사회적기업 급속 성장
보조금 종료 후 생존기업 15% 그쳐 … 자생력 취약
지속 가능한 사회적 혁신 위해 진화 3단계 방향 제시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일자리 부족, 가계부채 증가 등 자본주의의 한계를 경험한 전세계는 지속가능한 성장, 공생발전, 공유가치 창출, 사회적경제와 같은 대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용 없는 성장과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고, 경제적 위기가 동반하는 대량 실업을 방지하고자 사회적 경제가 가진 잠재력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형평성을 기반으로 부의 배분과 선순환을 이루는 모델을 실험하고 확산하는 중이다.

이 책은 전세계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의 국내 현실을 용기있게 꼬집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사회적 혁신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과 더불어 급격하게 증가한 국내 사회적기업들의 현실에 주목했다.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정부로부터 1년간 인건비를 받을 수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2007년 396개소에서 2014년 기준 1천466개소로 4배 이상 증가했다.

3년간 인건비 보조를 받는 인증 사회적기업도 2007년 50개소에서 2014년 1천251개 기업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18만개에 달하는 영국 사회적기업 활동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사회적 경제의 태동기에 접어들었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역시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2012년 12월 8개에 불과하던 협동조합의 수는 2014년 11월을 기준으로 전체 5천601개에 이르는 등 급격하게 증가했다.

행정자치부 담당하에 육성된 마을기업 역시 2011년 550개에서 2013년 1천162개로, 고용인원은 3천154명에서 8천명으로, 총 매출액은 197억원에서 600억원대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던 사회적 경제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표된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보조금이 종료된 이후 생존하는 사회적기업은 15%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사회적기업이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도산의 위험에 처한다. 기업으로서의 자생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정부 재정 의존도가 높고, 사회적 가치 추구에 초점을 두느라 정작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이익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현실을 꼬집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 제품들의 대다수가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고, 수익성이 낮은 레드오션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사회적 경제 조직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창출되려면 사회적 혁신 생태계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사회적 혁신 생태계의 진화를 3단계로 나눈다. ‘사회적 혁신 생태계 1.0’은 양적 성장 단계다. 정부·기업 주도로 사회적기업의 규모가 급속히 성장하는 현재 우리나라 모습이다.

‘사회적 혁신 생태계 2.0’은 사회적 경제 영역이 공공 및 시장 영역과 대등한 관계 속에서 공존하는 단계를 말하며, 저자는 이를 위해 혁신 역량 확보·교류·협력·윤리적 소비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혁신 생태계 3.0’은 기존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R&D에 투자하듯 사회적 혁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핵심적 패러다임이 되는 사회를 말한다. 책에서는 각 단계에 맞는 전략을 소개해 3.0의 단계로 도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