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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관광 활성화, 무엇이 먼저인가?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제도 도입이후, 지역 활성화라는 명제를 위해 수많은 정책이 입안되고 실행되었다. 관광산업은 초기 독자적 발걸음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융복합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관광이 관광객 욕구에 충족하는 매력적인 자원과 관광관련 다양한 사업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하는 특수한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지역의 관광자원개발 중심 형태의 산업육성을 시도하였으나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의 긍정적 기능을 활용하고자 문화, 의료, 스포츠 등과 융복합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이란, 관련된 사업들의 묶음(bundle)으로 볼 수 있다. 관광과 관련한 사업들의 묶음, 다시 말해 관광산업은(학자들 마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나) 교통, 숙박, 쇼핑, 식음, 여행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관광객을 유입하는 대표적 흡입요인(pull factor)인 관광 상품은 주된 재화, 관광자원과 부차적 재화, 관광산업이 혼합된 복합재화 형태를 띠고 있다.

주된 재화인 관광자원의 관리운영주체는 주로 자치단체이다. 이에 반해 교통, 숙박, 쇼핑, 식음, 여행 등 관광산업과 관련된 부차적 재화는 대부분 민간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관광의 활성화방안은 관광자원과 관광산업에 대한 자치단체와 민간의 적정한 역할론을 통해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활성화의 이면에는 적정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적정한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는 관광자원의 개발 및 관리는 자치단체에서, 교통, 숙박, 쇼핑, 식음, 여행업 등 관광산업은 민간에서 주도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관광활성화란 지역 내 우수한 자원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유입하고 역내에서 체류활동을 지원하는 관광산업의 구성도 중요하다. 역할론 관점에서 관광산업은 민간에서 주도하고 자치단체는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민간주도의 스포츠와 관광활성화에 대한 사례는 미국 플로리다 주(州) 남쪽에 위치한 팜비치 카운티(Palm Beach County)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팜비치카운티는 스포츠 중심의 산업과 삼림욕, 도보, 낚시, 보트타기, 승마,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휴양산업 및 숙박업, 요식업 등 관광산업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는 팜비치 카운티의 과감한 결정, 철저한 민간주도의 추진에서 비롯되었다. 스포츠 발전과 체육시설 활용극대화, 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PBCSC(Palm Beach County Sports Commission)를 조직하였다. 운영재원은 카운티 전체 세금 중 관광발전기금(3%) 일부를 활용하였다. 지역 내 관련사업체 300개 회원사와 10개 스폰서 기업이 참여하였고, 28명으로 구성된 민간중심의 이사회를 운영하였다. 매년 지역 外 관련회사를 대상으로 팜비치 방문 사업계획 제안서(PBCSC 재정보조 신청서 포함)를 접수 받았다. 재정지원 대비 도시 경제적 효과에 대한 타당성 평가 후 최종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로, 관광객 유입뿐만 아니라 지역 내 스포츠 및 관광사업체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더욱 지역 내 시설 및 프로그램 등 부족부분에 대해 민간이 자체적으로 대처하는 등 자생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환되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이후, 많은 자치단체들이 관광산업을 주력 내지 전략산업으로 육성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어내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치단체와 민간과의 적정한 역할론의 실패가 큰 원인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관광산업 활성화는 단기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관광정책 입안 시 관광사업체의 주도적인 참여의 폭을 넓히고 상호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적정한 역할배분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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