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침할 때 오줌 ‘찔끔찔끔’… 남모를 고민 요실금, 예방이 중요

출산시 골반신경 손상이 심해 여성의 30~40%가 경험
일주일에 한번 이상 속옷을 적신 경험 땐 심각한 증상
적정 체중 유지하고 수영 등 골반근육강화 운동 필수

 

■ 요실금

요실금(尿失禁)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을 일컫는다. 국제 요실금 학회에서는 요실금을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있고 사회적 또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소변의 불수의적인 유출’로 정의했다. 요실금은 생명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사회적인 암(social cancer)이라고도 불린다.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출산시 골반신경 손상이 심해지는 우리나라 여성의 30~40%가 요실금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요실금은 이제 완치돼 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요실금의 종류

일반적으로 요실금은 4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다.

▲복압성 요실금= 재채기, 웃음,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는 경우로 가장 큰 원인인 출산시의 방광하부 조직 및 골반저근의 손상으로 인한 방광의 위치변동과 요도괄약근의 약화에서 온다. 염증, 과체중, 폐경 및 노화현상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이를 참지 못하고 속옷을 적시는 것이 주 증상이다. 방광근의 이상수축이나 신경손상, 방광염 또는 과민성방광 등에 의해 방광이 자극돼 나타난다.

▲일루성 요실금= 방광내의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방광이 충만된 상태에서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방광이 주원인이다.

▲혼합성 요실금= 두가지 이상의 요실금이 복합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요실금 진단 위한 검사

기본적인 검사로는 신체검사, 병력 등에 대한 문진 및 소변검사, 배뇨일기작성, 요실금유발검사, 패드검사 등이 있으며 방광 X선 사진으로 방광 및 요도의 위치변화를 확인하고 요역동학검사에 의한 방광기능의 이상 여부, 요도괄약근의 약화정도를 측정해야 한다.

필요시 특수검사(초음파, 내시경)를 시행할 수 있다.

▲신체검사= 소변이 적당히 마려운 상태에서 검사대에 누워 기침을 시켜 요실금이 있는 지 확인하고 질안을 관찰해 방광 및 직장의 탈출증이 있는 지를 관찰한다. 또 소독된 면봉을 요도에 삽입 후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면봉이 움직이는 각도를 측정해 요도의 과운동성을 측정한다.

▲병력청취= 소변 누출의 정도와 양상, 출산력, 골반부위와 관련된 수술여부, 약물복용 등을 진단하는 것으로 정밀한 병력조사만으로도 70%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소변검사 및 배뇨일지=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염 유무를 확인하고 3일동안 소변을 본 횟수와 배뇨량을 환자 스스로 체크한다.

▲패드검사= 1회용 기저귀나 패드를 착용 후 15분동안 500㎖물을 섭취 후 45분 정도 요실금을 유발 할 수 있는 활동을 한 다음 패드에 묻은 소변의 양을 측정, 요실금 정도를 파악한다.

▲요류속도와 잔뇨량 측정= 소변이 마려울 때까지 참았다가 전자식 기계에 앉아 소변을 보고 소변을 다 보면 방광에 남아 있는 잔뇨량이 얼마인 지 측정한다. 이 검사는 소변줄기와 배뇨량, 배뇨시간, 잔뇨량을 알아보는 검사다.

▲요역동학검사(요류역학검사)= 배뇨의 전과정을 통해 방광과 요도의 생리적인 기능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요실금의 형태를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실금 자가 진단

기침이나 운동 시 소변이 새 속옷을 적신 적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을 적신 적이 주 1회 이상이면 요실금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 또는 추운 겨울에 소변을 속옷에 적신 적이 주 1회 이상이거나 소변이 새는 양이 매일 속옷을 적실 정도, 또 다리로 흘러내리면 중증 요실금 환자다. 수술이 요구되는 중증 요실금 여성환자가 8만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위 사항중 한가지라도 해당되면 중증 요실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전문의 진단이 요구된다.

◇치료

▲약물치료= 절박성요실금에 주로 사용하며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성약물을 사용한다. 복압성요실금은 비교적 증세가 가벼울 때 사용되나 대부분은 물리치료나 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골반저근운동(Kegel 운동)요법= 출산이나 호르몬 부족 등으로 약해져 쳐진 골반근육의 신축성 회복과 질의 탄력 회복이 주 목적이다. 전기자극치료와 바이오피드백 요법도 결국 골반저근운동 위한 보조수단이다.

▲골반근육운동방법= 방귀를 참는 생각으로 항문이나 질을 5~10초간 수축 후 10초간 긴장을 푸는 운동을 반복한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수록 효과가 좋지만 운동 시 아랫배나 엉덩이, 다리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바이오피드백요법= 탐폰처럼 생기고 전기가 통하는 부드러운 기구를 질이나 항문 안에 넣고 나서 환자가 골반근육을 수축하거나 이완하면 기구가 전기신호를 감지해 TV화면에 그대로 보여준다. 환자 본인이 제대로 골반근육을 수축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치료기간은 주 2회, 20~30분간 시행하고 4~6주간 지속한다.

▲전기자극치료= 골반근육과 방광에 약한 전류를 통해 요도괄약근이 수축 하거나 방광이 수축하는 것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빈뇨, 절박뇨 등의 과민성방광증상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치료기간 주 2회, 20-30분간 시행하고 4-6주간 지속한다.

▲마그네틱 치료= 질에 기구를 삽입하지 않고 옷을 입은 채로 의자에 앉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마그네틱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자장이 늘어진 골반근육에 자극을 가해 수축력을 강화시키는 원리다. 이 자장은 뼈나 피하지방, 신경 등에는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고 근육에만 작용하며 부작용이 없다. 치료기간 주 2회, 20분간 시행하고, 6~8주 지속한다.

▲수술적 치료= 여성 요실금 치료에 주된 방법으로 과거에 비해 수술방법이 매우 간편해져 수술 후 회복기간도 짧다.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에 최소한의 상처만 남는다. 요역동학검사 결과 중증도 이상 수치면 의료보험 시술이 가능하다.

◇예방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골반근육 강화 운동 등이 좋다. 근육 전신운동인 수영이 배뇨를 담당하는 중추신경 억제정도가 걷기에 두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영이 예방효과와 함께 치료효과도 자못 크다는 평가다.<도움말=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