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타고 새처럼 무대위 훨훨 “휠체어 무용이란 열정이자 도전”
두바퀴 타고 새처럼 무대위 훨훨 “휠체어 무용이란 열정이자 도전”
  • 민경화 기자
  • 승인 2015.11.11 19:46
  • 댓글 0
  •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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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예술대상 김 용 우 휠체어 무용수
1999년 대학생때 사고로 하반신 마비
휠체어 댄스스포츠 소개 받고 시작
“불편할 뿐… 도전 안하는 게 더 큰장애”

“몸이 불편한 것보다 더 큰 장애는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휠체어 무용은 저에게 삶이고, 열정이며, 도전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일반인 무용수가 한 무대에 오른 특별한 풍경.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일반인 무용수가 아닌 휠체어를 탄 무용수였다. 그는 바로 2015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을 수상한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사진>다.

빛소리 친구들 무용단의 정기공연이 있던 지난 5일 만난 김용우 무용가는 장애를 극복한 휠체어 무용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각자 인생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학생이던 1999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용우 무용가는 2002년 지인으로부터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소개받고 휠체어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외국의 휠체어 댄스 영상을 보고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내에서도 그런 시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휠체어 무용수를 모아 2008년 무용단 ‘빛소리 친구들’을 창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댄스스포츠를 비롯, 현대무용과 전통무용 등 장르를 확장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고, 크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며 휠체어 무용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휠체어 무용수는 일반 무용수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휠체어를 자기 몸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휠체어 무용수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어 춤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휠체어의 특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휠체어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이용, 새로운 움직임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퀴가 돌아가는 움직임은 또 다른 예술성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휠체어가 바닥에 누워 움직이거나 휠체어 위에 사람을 올리고 하는 동작 등 휠체어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국내 휠체어 무용이 들어온 것은 이제 10여년,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외국에 비해 아직 개선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는 “휠체어 댄스이기 때문에 예술성을 배제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대학의 뛰어난 안무가를 초청하거나 최고의 무용수들과 함께 작품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외국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무용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춤을 추고 춤에 대해 고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춤이 삶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애는 있지만, 그것이 내 삶 전체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춤”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내 춤을 보고 포기하지 않는 노력과 도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우 무용가는 마지막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빛소리 친구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무용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안무가로 영역을 확장해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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