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그녀의 삶 통해 광복 70주년 의미 되새기길”

최지혜, 어린 이덕혜 극적 표현
최은아, 혼돈기의 옹주역 열연
박지유, 원망스러움 초점 맞춰
“3명, 감정 연결하도록 혼신”

 

 

주연 맡은 최지혜·최은아·박지유 도립무용단원


“우리 춤으로 풀어낸 황녀 이덕혜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우리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종황제의 고명딸로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이덕혜. 그녀는 아름다운 꽃을 꺾으려는 시대속에서 정치적 희생자로 살다가 져버린 비운의 인물이다.

경기도립무용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황녀 이덕혜의 삶을 재조명하고 이를 기억하고자 ‘황녀, 이덕혜’를 오는 13일과 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세명의 배우가 이덕혜를 연기해 그녀가 겪었던 각각의 사건에 대한 집중을 도왔다.

각각 초년, 중년 말년의 이덕혜를 연기한 최지혜, 최은아, 박지유 단원을 1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만났다.

어린 이덕혜를 맡은 최지혜 단원은 “아버지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하고 이때부터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시작된다. 연기를 위해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이덕혜를 관통하는 것은 ‘잃어버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겪은 상실감을 이 시대에 맞게 표현해내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특히 1장의 마지막 장면은 일본으로 끌려가는 덕혜의 모습인데, 배를 타고 멀어져 가는 덕혜를 와이어를 타고 표현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최은아 단원은 일본으로 끌려가 하게 된 정략결혼, 10살 딸의 죽음 등 끔찍한 사건들로 정신적 분열을 겪는 이덕혜를 연기한다.

“경험하지 못한 슬픔과 극한의 고통을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연기를 위해 스스로 고립돼 보기도 하고 영화나 책을 찾아보기도 했죠. 무엇보다 저에게 제일 집중했어요. 내가 덕혜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대입했고, 최은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이덕혜를 만들어냈어요.”

38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이덕혜는 조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외롭게 죽어간다. 극을 마무리하는 3장은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지난 삶에 대한 한과 조국에 대한 원망이 담겼다.

박지유 단원은 “이덕혜는 조국에 돌아왔을때 심리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었다. 더불어 나라에 원망도 컸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라에 대한 원망에 포커스를 맞춰 절제된 감정을 동작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세 단원은 7년에서 13년까지 경기도립극단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같은 감정을 세 사람이 연기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서로 이야기도 많이하고 상대방의 장면도 같이 보면서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했어요. 서로 잘 알다보니 더 수월했죠.”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덕혜의 삶을 통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 춤을 모던하게 풀어낸 이번 공연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경기도립무용단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