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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

“수원시향 능력 믿고 밀어붙였죠”
김 대 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수원시향 단원과 8년째 동고동락
“이제는 가족과 같은 느낌 들어”
내년엔 말러 曲 준비로 발전 기대


8년째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을 이끌어 오고 있는 김대진 예술감독<사진>.

이제 단원들이 가족과 같다는 그는 서로를 잘 알기에 풍부하고 깊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수원시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음악적 일치감을 자랑하는 수원시향의 올해 선택은 시벨리우스였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은 연주자들이 한번쯤 푸념을 늘어놓을 정도로 까다롭다고 알려진 곡이지만, 베토벤 이후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로 불리는 그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에게 의미가 크다.

지난 5월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6차례에 걸쳐 시벨리우스 교향곡 7곡을 선보인 수원시향은 26일 그 마지막 여정을 앞두고 있다.

“연주하기 까다롭다고 정평이 난 곡이지만 교향악단이라면 한번은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수원시향의 역량이라면 완성도 높게 시벨리우스의 곡을 연주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전곡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이다. 국내의 많은 오케스트라가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다뤘지만 전곡을 연주한 건 수원시향이 유일하다.

그는 “교향곡 초반은 대자연같이 폭 넓고 깊은 음악을, 중반은 작곡가의 실험정신이 담긴 복잡한 작곡기법을 사용, 말기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제로 한다. 7곡 전체를 들으면 시벨리우스의 삶과 음악 여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연주자나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베토벤에 이어 차이콥스키, 스트라우스, 시벨리우스까지 대작 시리즈를 선보여온 김대진 예술감독이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수원시향의 기량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단원 각자의 그릇은 다르지만 그것을 꽉 채웠을 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시향은 그 그릇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이어왔고, 그 결과 대작 시리즈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원시향의 다음 여정은 말러다. 김 감독은 “말러 교향곡은 우주의 섭리가 담겼다고 할 만큼 다양한 주제를 내포, 수원시향의 음악적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도 긴 여정이 되겠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내년에는 수원 국제음악제를 비롯해 독일 헤렌킴제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 굵직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어 더 바쁘게 지낼 것 같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클래식 저변확대에 힘써 수원이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자리잡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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