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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책임질 수 없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
잠재된 능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는게 부모의 임무
아이가 탄생하고 사춘기를 넘어설 때까지 상황별 솔루션 제시

 

30년 경력의 자녀교육 에디터인 안드레아 캐스틀레가 자녀교육 전문가이면서 세계적인 가족연구소 패밀리랩(familylab) 독일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마티아스 푈혀르트를 인터뷰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을 담은 책.

책에는 아이가 탄생하고 나서 사춘기를 넘어설 때까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50가지의 갈등 상황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맞는 현명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거나 혹은 무시당했다고 느끼지 않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유독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스스로 외투 단추를 잠그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경우, 여덟 살 아이가 숙제를 엉망으로 하는 경우, 부모가 생각해둔 휴가 계획에 사춘기 자녀가 반기를 드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실제 상황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행복한 유년기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 성공적인 자녀 양육을 위해서는 나 자신과 내 행동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등 더 광범위한 문제들도 다룬다.

저자는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책임질 수 없다고 말한다. 항상 아이를 사랑하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 수 없다. 그저 아이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아이에게 잠재된 것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게 부모의 임무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아기가 있다고 해서 나 자신을 뒷전으로 미룰 필요는 없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챙기는 데 집중하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부담도 덜게 되며, 무엇이 돼야 한다는 의무감도 사라진다.

이는 아이가 행복을 찾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완벽히 해내는 이상적인 엄마는 아이들에게는 끔찍할 뿐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과 감정, 상태, 강점은 물론 약점까지도 숨김없이 보여주는 부모가 아이들에게는 훨씬 유익하다.

안드레아 캐스틀레는 들어가는 말에서 “자녀들을 제대로 알고, 그들의 존재에 기쁨과 감사를 느끼며 아이의 성장 과정에 동반자가 돼주도록 독려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며 “가끔은 그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며, 자녀가 함께하는 삶에 부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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