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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실용성 있고 전문성 부족? “기복염원 담은 국내 최초 추상화”

결혼후 접은 그림, 10년만에 민화선택
화려한 색감·자연물 소재 매력 심취
실용제품 장식·간결함 등 장점 많아
‘민화사랑’구성… 12일까지 첫전시

 

김 미 경    민화 작가

“기원의 의미와 함께 당시 서민층의 미의식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민화의 예술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연물을 소재로 강렬한 색을 주로 사용해 그렸던 민화는 조선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한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이나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의 일종이다.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가 그린 것으로 정통회화를 모방했기 때문에 예술적인 측면에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간결하면서 추상적인 매력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2년째 민화를 그리고 있는 김미경 작가는 우리 민화의 가치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민화는 조선후기 대중들의 변화하는 미의식과 시대상황을 반영하며 가장 번성했던 대중미술”이라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그려 부귀영화, 건강, 행복 등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를 전공했던 김 작가는 결혼과 함께 접은 그림을 10년만에 다시 그리게 됐고, 그때 선택한 것이 민화였다.

“결혼과 동시에 그림을 그만두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기분전환을 하고자 미술심리치료를 배우게 됐고, 화려한 색감과 자연물을 소재로 한 민화작품을 보고 나니 자연히 우울증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이후 민화작가로 전향, 광주에 작업실을 차리고 미국에서 민화 전시를 비롯해 ‘민화사랑’ 동아리를 결성해 민화 대중화를 위해 힘써 왔다.
 

 

 

 


실용화에서 시작한 민화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베낀 그림이라는 인식 때문에 현재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 작가는 전통적 아름다움을 지닌 민화의 예술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화는 그러데이션을 넣는 바림기법을 이용해 색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장점이 있다. 또 한 화면에 측면, 뒷면 등 다각도의 장면을 담아 국내 최초의 추상 미술로 볼 수 있다”며 “민화의 화려한 특징을 이용, 실용제품의 장식으로 쓰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민화를 접해야 그 아름다움을 알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활발한 전시활동을 통해 민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 작가와 7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민화사랑’은 민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첫 전시 ‘우리 민화, 복(福)을 담아 그리다’를 오는 12일까지 경기도 평생학습관 1층에서 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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