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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칼럼]무크(MOOC)의 고등교육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

 

지난 10월 교육부가 총괄하는 케이무크(K-MOOC)가 서울대 등 10개 대학에서 현재 27개 강좌를 개설하여 출발하였다. 무크는 기존 수업을 토론식, 팀별 프로젝트 수행 등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바꾸게 한다. 페이스 북,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교수, 외국이나 타 지역 학생, 직장인 등이 광범위한 학문공동체를 구성하여 학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채널로도 활용 가능하다.

2012년 미국의 하버드와 MIT, 스탠포드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온라인 대중공개수업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고등교육 패러다임의 혁신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크는 웹서비스로 이루어지는 상호 참여적인 거대규모의 온라인 공개강좌이며, 평균 15분 정도로 짧게 나눠진 강의영상으로 7주에서 15주 정도에 한 강좌를 마친다.

현재 대표적인 무크로는 1천300여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미국의 코세라와 MIT, 하버드 중심으로 650여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에덱스(edX)가 있고, 210여개 강좌를 개설한 영국의 퓨처런(FututreLearn) 등이 있다. 중국도 칭화대를 중심으로 한 슈에땅엑스(XuetangX)와 베이징대를 중심으로 한 네트이즈(NetEase)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고, 일본도 제이무크(JMOOC)를 개설하고 있다. 무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고등교육에 되돌릴 수 없는 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의 대학교육은 지식생산자인 대학에서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직접 습득하는 지식 생산자 직거래 방식인데 비해, 무크를 통한 온라인 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의 고등지식을 스스로 습득하는 지식 유통 산업방식으로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시범운영을 거친 뒤 2017년 300개, 2018년 500개 이상의 강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매년 강좌 수를 확대하고, 2018년부터는 해외 무크서비스도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 대학 학점과의 연계의 경우도 검토 중이며, 각 대학에서 학칙으로 정할 경우 인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학습자의 변화는 현재 대학에 불고 있는 변화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점점 대학은 실용적 학문에 치중하게 되고, 직업과 관련 없는 전공의 경우 선호가 낮아질 것이며 현재 고등교육은 과거와 같이 과정을 만들거나 교육구조를 만든다고 반드시 학습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습자의 변화와 태도가 무크를 탄생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어 케이무크, 평생교육단과대학, 대학의 변화 등 고등교육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무크의 등장과 급속한 파급으로 앞으로 대학교육의 콘텐츠와 방법이 변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무크가 대학 교육에 도입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모든 학생들의 수준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하버드나 MIT 강의 콘텐츠의 글로벌 무크를 각 대학의 특성과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완하는 무크의 ‘로컬화’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의 무크는 대부분 녹화방식의 일방향 온라인 교육이나 조만간 쌍방향 화상교육과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동영상 무크교육이 보편화될 것이다. 우리 고등교육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과 함께 일과 학습을 같이하는 성인 평생학습에도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글로벌 무크의 한국어판 보급은 더 이상 시기를 늦추어서는 안 되는 과제이다.

이제 막 시작된 한국형 케이무크도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조속히 확대 구축하여 세계 수준의 지식에 시차없이 접근하는 역동적인 고등교육 지식 생태계의 조성이 요구된다. 무크가 우리 대학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학들에게 기회의 장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국무크의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대학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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