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예술로 지역변화시키기 보다 그안에 스며 지속성 가져야”

 

‘근육의 생각’展 김 월 식 작가

“예술가가 사회를 어떻게 견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을 한권의 책처럼 담았습니다.”

예술과 사회의 연결고리를 찾아 작업해온 김월식 작가<사진>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근육의 생각’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김월식 작가의 작업은 흥미롭다. 고산지대에 적응한 네팔인들의 몸에 보존된 문화적 상상력을 찾는가 하면, 물에 들어가면 귀가 접히는 제주도 해녀의 신체적 변화를 통해 여성중심의 해양문화를 증명한다.

그는 “미술을 하는 사람들조차 머리로만 창조하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몸을 통해 발현되는 창의성을 연구했고, 각각의 민족마다 쓰는 근육이 다르고 그것이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장장이가 철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40년 넘게 수타짜장을 만든 사장님의 수타기술 퍼포먼스 영상을 등 전수된 몸의 형식에 대한 자료를 선보인다.

그의 이러한 연구는 공동체에 다가가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 지역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몸에 집중한 것이다.

“한 공동체의 문화와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몸이 전승하는 기억에 있습니다. 그것들이 결국 창의성과 상상력을 만들게 됩니다. 공동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읽는 것이 선행돼야 하고 저의 일련의 작업들은 그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지동의 무당들에게 얻은 신에 대한 이미지를 엮어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어 낸 ‘지동신’ 작품은 무당집이 많았던 지동의 전통적인 정서를 담기 위한 작업으로 지역성을 담았다.

김월식 작가는 “예술로 지역을 변화·재생시키는 것보다 그 안에 스며들어 지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예술가는 사회를 어떤 방식으로 견인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월식 작가의 ‘근육의 생각’전은 오는 3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II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