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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성 칼럼]꿈꾸는 소망이 이루어지는 해

 

해가 바뀌고 여러 날 지났지만 아직 새해 인사가 넘쳐 난다. 각종 경제전망이 불투명하고 국내외 정세가 어렵다고 하지만 오가는 덕담에는 축복도 넘친다. 이웃을 향한 신세덕담과 함께 이즈음 스스로 다짐하는 결심·결단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다양한 목표를 정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망과 함께 마음속으로 다져보는 각오다.

새해 소망. 마음속에 품은 희망이고 꿈이지만 성취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소소하고 일상적인 작은 소망들이라면 이루지 못 할 것도 없다. 내가 가장 아끼지만 진정 버리고 싶은 것들을 버리게 해달라는 소망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예를 들면 게으름과 나태, 술과 담배, 절망과 포기 등등. 일상에서 소망을 이루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지름길은 멀리 있는 게 아닌 듯싶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갖고 있는 새해소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월에는/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내 마음에 쉼을 주시옵소서./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월에는/내 마음에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는 ‘새해기도’라는 시를 통해 1년의 소망을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얼마 전 트렌드 분석 회사인 다음소프트가 ‘병신년’과 ‘새해 소망’의 연관어를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다. 새해 소망에 대한 우선순위에 대한 내용이다. 트위터 21억5378만2549건, 블로그 1억4605만0099건을 분석했다고 한다. 그 결과, 새해 소망 1위는 ‘건강’이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해 소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위는 ‘시험’이다. 다소 의외지만 인생에서 진학시험, 취업시험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 같다. 3위는 ‘안전’. 메르스 사태 등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프랑스 테러 등 각종 테러가 안전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4위는 ‘돈’이었다. 5위는 ‘다이어트’였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해 소망은 그 대상이 제한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새해 소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유추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지만 ‘건강’과 ‘부자가 되는 꿈’, ‘가정의 행복’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새해 소망임을 잘 보여준다.

살아있어 꿈을 가질 수 있고 소원을 빌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비록 얼마 지나지 않아 팍팍한 삶에 치어 성취가 어렵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새로운 소망을 품고 각오를 다지는 새 출발은 언제나 설렌다. 특히 연초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병신년 새해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공자가 말하기를 “지식으로 하는 것은 좋아서 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서 하는 것은 즐겨서 하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그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올 한 해도 마음속에 품은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그리고 즐기는 마음으로 그 소망을 이루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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