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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수소폭탄 실험

수소폭탄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미·소 냉전이 가속화되고 두 나라의 군비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50년이다. 중심에는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과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가 있었다. 텔러는 최초의 원자폭탄 개발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그리고 2년 뒤. 1952년 11월 1일 오전 7시 15분, 남태평양 에니워틱 환초에 위치한 엘루젤랍이라는 섬에서 무시무시한 폭발 실험이 펼쳐졌다. 약 1만1000명의 군사 및 행정당국 인원이 참여한 이 실험으로 섬 하나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더불어 폭 5㎞ 이상의 불덩어리, 높이 37㎞, 상층부 폭 161㎞에 달하는 대형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산호 파편도 48㎞ 밖까지 날아갔다. 폭발력은 원자폭탄의 1000배, TNT 1040만t과 맞먹는 것이었다. 환초는 물론 심각한 방사능 오염으로 뒤덮였다. 미국이 ‘아이비’라는 작전명으로 실시한 수소폭탄 실험이다. 이는 이전의 핵분열 원자폭탄보다 더 큰 위력을 지닌 핵융합을 이용한 인류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이었다.

이에 자극 받은 당시 소련은 다음해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한다. 이어 8년 뒤, 1961년 10월 30일 무게 27t의 수소폭탄을 수송기에 싣고 북극권의 외딴 섬을 향해 이륙한다. 미국보다 더 강력한 수소폭탄을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폭탄의 제왕이라 불리는 ‘차르’폭탄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3800배나 강했다. 화염은 960k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고 충격파는 지구를 3바퀴나 돌았다. 역사상 인간이 만들어낸 최대의 폭발이었다.

이 같은 대량 살상무기의 개발은 결국 상호 공멸의 시대를 예고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수많은 조약과 협정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하지만 이 극한의 폭발물은 원자폭탄 등과 함께 여전히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 남아 있다.

어제(6일)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통해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리고 실험은 국제적 조약과 협정도 무시한 채 이루어져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와 세계인을 경악시켰다. 안보를 위협하고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저들의 호전적인 전쟁놀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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