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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은 소세지, B형은 오이지, O형은 단무지, AB형은 지지지. ‘혈액형 식별법’을 이야기 할때 곧잘 예로 드는 우스갯소리다. 각각을 풀이하면 이렇다. 소세지는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고. 오이지는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고. 단무지는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맞고. 지지지는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고. 물론 이런 해석은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지만 듣는 이들 대부분 공감하니 신기하다.

사람마다 혈액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칼 란트슈타이너다. 그는 1901년 혈액형에 따라 서로 맞고 안 맞는 것이 있음을 알고 이를 ABO로 분류,수혈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1930년 노벨상을 받았다.

피가 몸속을 돈다는 혈액 순환설은 17세기에 와서야 영국 해부학자 윌리엄 하비에 의해 제기됐다. 그 이전까지는 피가 간에서 생성돼 심장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 오줌과 땀으로 배출된다는 체액설을 믿었다.

순환설이 정설로 인정받기 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수혈이 성공한 것도 순환설제기 200여년이 지난 1822년에 이루어 졌다. 분만 후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산모를 조수에게서 받아낸 피를 수혈, 살려낸 것이 그것이다. 수혈 성공률은 란트슈타이너가 ABO식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크게 높아졌다. 6월13일 ‘세계 헌혈자의 날’은 그의 탄생을 기념해 제정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헌혈운동이 본격 실시된 것은 1974년.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자의 날을 맞아 범 국민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부터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의 헌혈인구는 200만명을 넘어 섰으나 안전한 수준이라는 300만명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그마저 헌혈자 70%이상이 봉사활동을 인정받으려는 10~20대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고 30대 이상의 자발적 헌혈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계절에 따라 피 가뭄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국내 혈액 재고량이 적정량의 절반도 안되는 2.3일분까지 급감했다. 때문에 전국 병원들마다 초비상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중환자나 수술환자에게 공급되는 피는 생명수나 다름없다. 마음과 정을 주는 ‘사랑의 실천’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요즘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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