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하루 8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하다.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는 게 정상이란 얘기다. 물론 나이별로 차이는 있다. 신생아는 18~20시간, 소아는 12~14시간, 성인은 7~9시간, 노인은 5~7시간 정도라는 게 의학계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시간보다 숙면이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건강과 노화방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수면은 생체 소모가 아니라 음식과 더불어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로 작용해서 더욱 그렇다. 보통 우리가 잠을 잘 때 의식상실, 신경기능 저하, 감각 둔화, 근육긴장변화가 동반된다. 다시 말해 맥박과 호흡이 완화되고 체온이 저하되며 침 눈물 소변등이 줄어드는 분비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모두가 내일을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잠을 잘 못 자면 뇌 활동이 둔해져서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이 저하된다. 당연히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병에 걸리기도 쉽다.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가능성도 커진다. 또 피곤한 건 물론 기분이 나쁘고 활기가 떨어지며 신체반응도 늦어진다. 심한 경우 신경과민 불안 환각을 불러오거나 돌발 사고를 일으킨다. 실제로 밤에 3시간밖에 못자면 법정 알콜 농도허용 기준치 이상의 술을 마신채 운전하는 상태와 같게 된다고 할 정도다. 수면하지 않으면 1주일 이내에 생명이 위태로워진다는 의학계 보고도 있다.

숙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엔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설친다. 앞날 걱정에 잠이 안 와서다. 이렇다 보니 잠을 자려 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장애, 즉 불면증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7만9876명으로 2011년(21만3887명)에 비해 3년새 6만6000여 명 늘었고 이 중 50대 이상 환자가 68%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병원만 안갈 뿐이지 청년백수부터 20대 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자들에 이르기까지 부지기수다. 많은 이들이 밤을 하얗게 지새며 ‘꿈’조차 꾸지 못하는 한국 사회가 안쓰럽다./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