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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는 문자 그대로 인체가 느끼는 온도라는 뜻이다. 바람과 기온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어떻게 산출해 내는 것일까. 계산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신바람냉각지수’라는 공식을 사용한다. 전문용어라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남녀 각 6명씩 12명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여, 얼굴 부위에 센서를 부착하고 각기 다른 기온과 풍속 조건에서 피부 온도와 열손실을 계산하여 만들어낸 공식이어서 꽤나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체감온도는 인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하 9도에서 영하 16도면 노출 피부의 냉각을 불러오고, 영하 17도에서 영하 23도면 일정시간 피부 노출 시 심한 동상에 걸린다. 영하 24도에서 영하 32도면 단시간 내에도 동상에 걸려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체감온도가 영하 25도에 이르면 ‘체감온도 경고’ 발령도 내리는데 10~15분 이내 동상에 걸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체감온도가 떨어지면 저체온증도 불러올 수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진대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체온이 저하되면서 신체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기상학자들은 남극 스톡기지와 같은 영하 88도 이하인 기온에 인체가 노출되면 인간의 눈, 코, 심지어 폐까지 수분 만에 얼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오묘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얼마든지 극복하고 적응한다. 평균기온 영하 58도로 세계 도시 중 가장 춥다는 러시아 시베리아 오미야콘 마을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가장 추웠던 기록은 1981년 1월5일 양평의 영하 32.6도였다. 남북한을 합해서는 1931년 1월12일 북한 중강진에서 관측된 영하 43.6도가 최저다.

한파주의보가 연일 전국에 발령되고 있다. 오늘(21일)이 마침 대한(大寒)이어서 그런지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춥다. 혹한을 이기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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