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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지역을 살리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최근 과천 옛 이야기 동화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 이야기 원천을 찾으면서 다양한 과천의 소재들을 찾아보고 있다. ‘서울 가려면 과천에서부터 긴다’는 당시 과천 권세가들에 대한 얘기, 그래서 술집들이 많이 들어서 새술막에 명칭이 생겨난 얘기, 소금장수가 말이 되어서 겪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이야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옛 선현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얘기들은 기존에 잘 알려진 관악산과 청계산의 과천 땔나무 장수 얘기를 다룬 ‘과천나무꾼놀이’, 정조대왕 수원을 가는 과천 길 능행차때부터 전승되어온 ‘과천무등답교놀이’와 함께 무궁무진한 지역의 이야기들로 자리잡고 있다. 모두 지역의 이야기 원천을 어떻게 현재 시점에서 풀어가면 좋을까 하는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 흥미로운 이야기꺼리들이다. 마음을 사로잡을 현재 진행형 이야기를 다듬는 것을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문화 콘텐츠 개념이 있다. 고유한 문화를 소유하지 않는 사회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콘텐츠와 지역 콘텐츠의 웅합을 고려하면서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는 문화를 보존, 개발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세계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지역에서 공감대를 얻기 힘들고, 지역문화로서 정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지역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 폐쇄성으로 인해 지역민으로 부터도 그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각인하고 있는 감동할 수 있는 선호도를 지칭하는 ‘문화코드’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한 현지화가 되지 않으면 지역의 문화로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정체불명 문화 콘텐츠로서 지역에서 정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야기되는 것이 지역의 문화자본이다. 문화자본이라는 것은 지역 고유의 혹은 그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공통된, 지역주민들이 합의하고 있는 정체성을 가진 문화적인 가치를 지니는 특정 지역의 유·무형적인 자원을 말하며 이는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의 소재를 이야기를 만들 때 지역민들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외지인들도 그것을 공감하는 이야기로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지역의 문화 자본으로서 그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문화자원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자본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가 지속되고 되고 있다.

지역의 매력을 말할 때 문화 콘텐츠 분야로서는 전통과 문화가 있고, 도시의 상징(얼굴)이 있으며, 그리고 지역 공동체 행사 등이 풍성하여 ‘마을 만들기’와 같은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것을 주요 관점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는 지역 정체성이 있다.

세계 3대 축제로 지칭되고 있는 영국 런던의 고급 주택가인 노팅힐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말에 개최되고 있는 6개 분야로 이루어지는 거리 퍼레이드이다. 카리브해 이주민들 그들의 공동체 문화를 발산할 수 아이디어에서 1965년 시작되어 그들 특유의 화려한 복장들을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의상과 춤을 선보이면서 매년 그 카니발 기간에는 엄청난 인파들이 이곳 노팅힐을 찾고 있다. 말 그대로 이제는 지역의 문화관광 자본으로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의 홋카이도와 혼슈(本州) 사이의 하코다테(函館)라는 곳이 있다. 1853년 미국의 페리제독에 의해 강제 개항된 이래 새롭게 개척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8월 이러한 개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500명의 시민창작 야외극을 고료카쿠(五稜郭) 공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8주년을 맞이한 이 공연은 처음에는 지역밀착이라는 야외극으로 큰 호응을 받았지만, 스텝들의 고령화, 한정되고 반복되는 스토리텔링으로 급격한 관객 감소를 일으켜 존폐기로에 섰다. 이는 지역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그 폐쇄성으로 인해 발전을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이들이 늘 고민하는 것은 지역 콘텐츠 속에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의 관점을 어디에 두고 만들어 그 가치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외지인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소재들을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늘 문화 콘텐츠 개발의 고민이다. 거기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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