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인공지능시대

지난해, 우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키로보’라는 로봇이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 중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키 34㎝, 몸무게 1㎏의 이 로봇은 거침없이 소감을 말했다. “지구는 청색으로 빛나고 있었죠.” 키로보는 일본이 만든 로봇으로 2013년 8월 로켓을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우주비행사의 말동무 역할을 했다. 고립된 우주비행사에게 정서적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인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요즘 하루에도 몇 건씩 로봇·인공지능 관련 뉴스들이 넘쳐난다. 활용 범위가 이미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광범위해지고 있어서다. 산업현장의 위험한 정밀·반복 작업은 로봇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가사를 돕는 로봇은 이미 상용화됐고 기타 분야에서는 로봇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일부 월가 증권사에선 주식투자도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언론계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AP통신이 최근 기업실적 기사를 인간이 아닌 로봇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바둑황제 이세돌과의 대결 이외에 국내에서 개발한 아담이라는 로봇이 올해 중 ‘장학퀴즈’에 출연하는 출연자와 겨루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아담은 도서 50만 권과 2300만 가지 주제에 대한 2억 개 이상의 지식을 습득했다고 한다. 사람이 책을 읽어 학습하려면 2000년이 걸리는 분량이라니 놀랍다. 앞으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의 경쟁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포드대 제리 카플란 교수는 이에 대해 자신의 저서 ‘인간은 필요 없다’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생겨날 노동시장의 불안과 소득 불평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로봇 공포증(로보포비아)이 부쩍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열린 미 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과학자들은 인공지능 로봇이 운전사를 비롯해 심지어 성 노동자까지, 인간의 모든 직업군을 넘볼 것이며 향후 25∼30년 내 전 세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시대, 과연 인간에게 득(得)일까, 실(失)일까.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