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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남자 간호사

지금은 직업이 다양해졌고, 남녀 간 영역도 없어졌지만 과거엔 각 분야에서 금남 금녀직업군이 엄연히 존재했다. 그리고 성별(性別) 직업에 대한 일반의 편견도 심했다. 남자들에 있어서 간호사란 직업도 그중 하나다. 예전부터 금남의 직업군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남자 간호사가 등장한 것은 지난 1936년이다.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처음 배출해서다. 그 후 1961년까지 22명이 양성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남자로서의 설움을 톡톡히 당한 셈이다.

그러던 중 1984년 당시 신문 가십난에 서울대 간호학과에 처음으로 남학생이 입학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금남의 학과에 남자가 입학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것이다. 그는 지금도 서울대병원 1호 남자 간호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간호사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이렇듯 간호사란 직업은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이 진출할 경우 세인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여성들이 독차지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전국 대학에서 남자 간호사를 배출시키고 있으며 현재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도 1만1000명을 넘어섰다. 남자 간호사회도 발족됐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금남의 영역이라 불렸던 국군간호사관학교도 3년 전부터 남자 생도를 모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우 간호대학 졸업 후 ‘특수사관 후보생’ 시험에 합격해야 간호장교가 될 수 있던 제도를 바꿔 간호대학만 나오면 장교로 임용하는 등 문호까지 개방했다고 한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10명 중 1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높아진 수치며, 따라서 ‘금남’의 영역으로 알려졌던 간호사 직업에서 남자의 수가 처음 1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남자 간호사가 늘면 정신과나 비뇨기과 환자들의 편의가 더욱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남성 환자에겐 여성 간호사와 의논하기 힘든 고충이 있다는 까닭이다. 또한 고령화사회로 갈수록 간호사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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