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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장사 ‘목’

1972년 어느 날,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 회장이 텍사스 오스틴대학 MBA과정에서 강의를 했다. 강의를 마친 그에게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맥도널드는 무엇을 파는 회사입니까’. 그러자 그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로케이션(location·입지)이라 답했다. 무엇을 파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지, 즉 ‘목’이 장사의 첫째 조건임을 강조한 이 같은 일화는 지금도 창업컨설팅의 기본으로 통한다.

입지의 중요성은 장사에 많이 적용된다. 음식이 맛있고 주인이 친절한 집인데도 장사가 안 되는 집이 있는가 하면, 맛도 보통이고 서비스도 없지만 사람이 끊이질 않는 집이 있어서다. 이 또한 입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고깃배와 그물이 있다 해도 아무 곳에서나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이치와 같이. 맛과 친절을 뛰어넘는 것이 바로 ‘목’인 셈이다. 물론 세월이 변해 ‘맛따라 삼천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열이면 아홉은 여기에 해당한다.

상가뿐만이 아니다. 주거, 생산, 업무, 서비스 제공 등 어떠한 경제 활동이든 입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얼마나 자리를 잘 잡느냐에 따라서 그 활동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거지의 경우 쾌적성과 편리성이 좋은 곳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지는 수익성이 큰 곳이, 농업지의 경우 생산성이 높은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같은 입지 선정은 한 번 이뤄지면 쉽사리 그 위치를 바꾸기 어렵다. ‘목’ 선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다.

어제(2일) 경기도가 도내 한식·백반, 치킨·호프, 카페·커피전문점 등 3대 요식업종 매출 빅테이터의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목’이 좋아 장사가 잘되는 곳은 커피 업종 분야에서는 분당구 서현역 일대로 매출이 제일 높았다. 범계역, 안양역, 수원역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식 업종 또한 1위가 범계역 인근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킨 업종의 경우 수원시 남수동 일대 통닭골목이 유일하게 1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10위권은 모두 역세권이었다. 그야말로 장사 ‘목’에 관한한 ‘전철역 전성시대’인 셈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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