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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귀뚜라미는 포악성이 있어서 두 마리가 싸움을 시작하면 서로 상대방의 머리를 물어뜯어 죽여버린다. 중국에선 이런 귀뚜라미의 전투성을 이용한 투전판이 성행했다. 당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투실’이라는 귀뚜라미 싸움에 거액을 걸어 도박하는 풍습에 이용됐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앞날개를 비벼 내는 아름다운 소리로 인해 고려 시대에는 궁녀들의 머리맡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호사를 누렸다. 금롱(金籠)에 살면서 먹이 까지 얻어먹으며 밤마다 세레나데를 불러댔다. 지금도 귀뚜라미는 가을의 전령사로 부른다. 귀뚜라미를 소재로 한 동시나 동요, 대중가요도 널려 있다. 그만큼 듣는 이에 따라 감미로운 선율로 작용해서다. 가을의 상징이라 할 만한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수컷만 낼 수 있다.

이같은 귀뚜라미가 몇 년전부터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식품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4년 귀뚜라미 사육농장이 등장 하더니, 귀뚜라미를 재료로 쿠키를 만드는 식품회사도 나타났다. 또 뉴욕에서는 쇠고기 대신 귀뚜라미를 주요 재료로 한 ‘귀뚜라미 버거’가 인기라고 한다. 더 이상 노래만 하는 귀뚜라미가 아닌, 미래 식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곤충을 먹지 않던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연합(EU)은 3년전 부터 환경 보호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거액을 들여 곤충 섭취 장려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학자들은, 먹거리로서의 높은 칼슘의 귀뚜라미 뿐만 아니라 쇠고기보다 높은 단백질과 저지방의 메뚜기, 철분이 풍부한 흰개미등도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가축(little cattle)'으로 명명했으며 벨기에는 식품 원료 곤충이 귀뚜라미를 포함 10종류나 된다. 세계시장엔 이미 귀뚜라미 분말에 견과류 등이 섞인 프로틴 바와 대나무 애벌레가 들어간 보드카 등이 나와 있다.

우리 정부가 어제(10일) 누에 번데기와 메뚜기·백강잠에 이어 식용 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과 쌍별귀뚜라미를 식품위생법상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했다는 소식이다. 앞으로탄생할 새로운 먹거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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