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노산 이은상은 산문 ‘소문만복래’에서 “웃음이란 참으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남을 멸시하는 웃음, 비웃는 웃음, 차디찬 웃음, 아양 떠는 도색 웃음, 억지로 웃는 가짜 웃음 등 별의별 웃음이 다 있다”고 했다.

이처럼 웃음 종류는 참으로 많다. 소리가 없으면 미소(微笑), 떠들썩하면 홍소(哄笑), 크기만 하면 대소(大笑), 크고 갑작스러우면 폭소(爆笑)라 한다. 표정 변화와 소리가 어울려 크고 유쾌하면 파안대소(破顔大笑), 불만을 나타내는 웃음은 조소(嘲笑)·비소(誹笑)·냉소(冷笑)라 한다. 소리도 다양하다. 방글방글 방긋방긋 방실방실 생글생글이 아기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라면, 하하하 호호호는 젊음이 넘치는 밝은 웃음이요, 흐흐흐는 음흉함이 밴 웃음이라 할 수 있다.

웃음을 두고 사람들은 신이 인간에게 베푼 가장 큰 축복이라 말한다. 거기엔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웃는 것일까? 의학전문가들은 뇌 가운데 피질 밑에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웃기는 이야기나 상황으로 자극을 받으면 반응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킨다고 말한다. 하지만 간지럼으로 웃는 것은 대뇌 피질까지 거치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이라며 자연스런 웃음과는 다르다고 정의한다.

웃음의 어원이 헬레(hele)이고, 그 의미는 건강(health)이다. 웃으면 각종 질병을 막아준다는 것과 무관치 않아 흥미롭다. 한번 웃으면 수명이 3초 늘어난다고 한다. 웃으면 산소 흡입량이 4배로 증가하고, 몸에 좋은 엔도르핀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5초 웃으면 수명이 이틀 연장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 소화 기능을 좋게 하여 변비에 효과적이며, 간 기능 악화를 막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 통증 환자가 10분간 배를 쥐고 웃으면 최소 2시간은 고통 없이 잠들 수 있으며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가 줄어들어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최근엔 암 치료에도 웃음을 활용하고 있고, 심장병·뇌졸중 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웃는 게 이처럼 좋은 줄 알아도 웃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서민들에겐 웃을 일이 거의 없는 요즘 같은 정치의 계절엔 더욱 그렇다.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