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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별별 정당(政黨)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인도는 인구도 많지만 정당 또한 많다. 지난해 기준 유권자가 8억1000만 명을 넘는다. 2014년 치러진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인원만 5억5000여만 명이다. 이들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며 출마하는 의원들만 수만 명에 이른다. 하원만 보더라도 543명을 뽑는데 입후보 하는 의원의 수는 매 선거마다 1만 명에 가깝다고 하니 놀랍다. 그들이 속한 정당수도 예상을 뛰어 넘는다. 전국정당이 6개, 지방정당은 51개, 소수정당까지 합치면 1700개 이상이라고 한다. 그중에는 유권자 대신 각종 신을 대변하는 별별 희한한 정당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정치마저 ‘신의 나라답다’는 평을 듣는다.

군소정당의 출현은 미국과 영국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민주당, 보수당 노동당이 양대 정당 산맥을 이루는 가운데 각종 유권자의 권리를 대변한다는 다양한 정당들이 부침을 계속 해서다. 그리고 이런 정당은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로큰롤당은 음악으로 세상에 평화를, 카지노당은 도박 활성화를, 녹색잎당은 마리화나 합법화를, 맥주사랑당은 맥주 세금 인하와 좋은 맥주 생산을 주장하는 식이다.

다분히 장난기가 섞인 것이지만 익살스런 당명도 부지기수다. 일본에 있다는 지지정당 없음 당, 영국의 투표하고 싶은 후보가 없다 당. 미국의 집세가 너무 높아 짜증난다 당, 덴마크의 일하기 싫은 노동자 연맹당 등등.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상당수는 지역의회에서 한 석이라도 있는 정식 정당들이란 것이다.

선거 때마다 우리나라도 군소정당들이 러시를 이룬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15일 현재까지 선관위에 공식 등록된 정당은 23개, 창당준비위원회가 등록된 곳은 19개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을 제외하면 등록된 원외 정당이 19개, 창준위가 19개로 무려 38개 정당이 창당됐거나 창당을 준비 중인 셈이다. 이중에는 원내 진입보다는 단체 활동을 위해 만든 정당도 있다. 이름도 특이하다. ‘흙수저당’ ‘폐지당’ ‘거지당’이 있는가 하면 ‘반기문·허경영’ 등 이름 내건 정당도 등장했다. 정치의 계절은 계절인가 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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