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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는 유명한 자전거 애호가였다. 컴퓨터를 자전거에 빗댄 명언도 남겼다. “컴퓨터 사용은 걸어 다니던 인간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고 했다. 아들에게는 자전거를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자전거에 대한 착상이 현실화 된 것은 오래지 않다. 이집트와 중국의 벽화에서 자전거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발견되는 등 형태에 관한 기록은 수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과 같은 자전거 기본 틀이 만들어진 것은 1900년대 여서다.

최초의 자전거는 단순히 사람이 발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아 곧장 가기만 했다. 1790년 일이다. 그 후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여서 방향을 돌리게 된 것은 1816년경이다. 공기타이어를 붙인 것은 1886년에 나왔으며,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나 기능을 갖춘 것은 1910년대다. 간단한 착상이 현실화 하는 데 무려 수천 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한국엔 1890년대 개항과 더불어 들어왔다. 당시 인천 제물포에서 자전거를 처음 본 사람들은 ‘괴물차’니 ‘나는 새’라느니 하며 피해 달아나기도 했다. 1896년 무렵, 한양에만 여성용 4대를 포함, 14대의 자전거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자전거가 급속히 늘자 고종 황제는 1906년 12월 자전거세 등이 포함된 ‘지방세 규칙’을 비준하기까지 했다.

자전거가 들어온 지 130년, 지금 우리나라는 자전거 르네상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종주 자전거 길도 1700km나 조성됐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에 이어 ‘자여족’(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까지 급증하면서 자전거 시장에 ‘빅뱅’이 일어난 지도 오래됐다.

어제(21일) 우리나라 자전거 대수가 지난해 말 현재 1022만대로 추정된다는 조사 자료가 나왔다. 5년 전 620만대에 비해 약 64%나 증가한 것이다. 보유대수로는 경기도가 가구당 1.70대로 1위라고 한다. 자전거가 사랑받는 이유는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훈은 자신의 자전거를 풍륜(風輪)이라 부른다. 바람에 몸을 싣고 페달을 돌리려는 자전거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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